1849년에 앨런 프랜시스라는 사람이 자기 친구 에이브러햄 링컨한테 “나 취업 좀 시켜줘” 하고 편지를 썼어. 당시엔 일자리를 못 구했지만, 12년 뒤 링컨이 무려 미국 대통령이 되면서 상황이 역전됐지. 링컨은 옛 친구를 잊지 않고 1861년 BC주 빅토리아에 미국 영사관을 열며 프랜시스를 첫 영사로 꽂아줬어. 완전 성공한 지인 찬스 아니겠어?
당시 빅토리아는 인구 5천 명의 촌동네였지만, 골드러시 (금을 찾아서 사람들이 떼로 몰려드는 현상) 때문에 미국 광부들이 엄청 몰려왔어. 게다가 미국 남북전쟁 시기라, 광부들 중엔 미국 배를 털어 금을 훔치려는 음모를 꾸미는 자들도 있었대. 프랜시스는 이들을 감시하러 파견된 셈이야.
초창기 영사는 월급이 없는 대신, 지나가는 배들에게 수수료를 걷어 수익을 챙기는 짭짤한 직업이었어. 열심히 일하던 프랜시스는 훗날 온타리오주에서 일하다 기차 사고 현장을 살피던 중, 안타깝게도 마차에 치여 세상을 떠났어. 하지만 생전 너무나 사랑했던 빅토리아에 묻혔다고 해.
시간이 흘러 1차 세계대전 때, 미국은 초반에 중립국 (전쟁에 참여하지 않고 어느 편도 들지 않는 나라)이었어. 그래서 밴쿠버 미국 영사는 캐나다와 싸우던 적국의 포로수용소까지 챙기느라 눈코 뜰 새 없이 바빴지.
현재 BC주에는 미국인이 27만 5천 명이나 살아. 지금 영사인 숀 크롤리는 1914년에 지어진 으리으리한 저택에 살지만, 집 대부분이 업무용이라 본인은 그 안의 작은 방에서 지낸다고 해. 완전 화려한 겉모습에 감춰진 짠한 반전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