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밴쿠버 동네 물싸움 구경하는 거 완전 팝콘각이야. Metro Vancouver(메트로 밴쿠버, 광역 밴쿠버 지자체 연합)가 가뭄이랑 눈 가뭄 콤보 맞고 쫄아서 6월 8일부터 3단계 물 사용 제한(수영장 물 채우기나 잔디 물주기 등을 엄격하게 금지하는 조치)을 예년보다 엄청 일찍 때려버렸거든.
근데 Surrey(써리, 밴쿠버 광역권의 주요 도시 중 하나) 시는 완전 마이웨이를 걷기로 했어. 5월 말에 자체 조례를 슬쩍 통과시켜서 주민들한테 수영장 물도 채우게 해주고 잔디에 물도 주게 냅둔 거지. 한마디로 “우린 우리 룰대로 간다” 시전한 거야.
당연히 메트로 밴쿠버 쪽은 킹받았지. 지난주에 긴급회의까지 열어서 써리 시장 브렌다 로크(Brenda Locke)랑 시의회한테 “제발 눈치 좀 챙기고 우리랑 발 좀 맞추자”라고 항의 편지를 쐈대. 하지만 써리 시청 담당자는 “너네가 너무 갑툭튀로 제한을 걸어서 우리 주민들 적응할 융통성이 좀 필요하다구”라며 철벽을 치고 있어.
게다가 팩트 체크를 해보면 원래 써리 주민들이 밴쿠버나 버나비 같은 다른 동네보다 1인당 물을 훨씬 덜 쓴대. 통계상으로도 나름 물 아껴 쓰는 모범생이라 굳이 쪼일 필요가 없다는 쌉인정할 만한 핑계가 있는 거지.
웃긴 건 메트로 밴쿠버가 써리를 강제할 권한이나 벌금 매길 방법이 1도 없다는 거야. 그냥 “제발 말 좀 들어줘” 하고 부탁하는 게 전부래. 스탠리 파크 쪽에 새 급수 터널(물 공급용 지하 배관) 공사 중이라 하루 물 사용량 커트라인을 14억 리터로 빡빡하게 잡았는데, 벌써 커트라인 턱밑까지 와서 물 안 나오면 소방차도 물 못 쓴다고 징징대고 있어. 과연 써리가 계속 마이웨이를 갈지, 아니면 결국 꼬리를 내릴지 완전 흥미진진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