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BC주에서 엄청 뜨거운 감자로 떠오른 빈 콘도 매입 프로그램 이야기 좀 해볼게. 데이비드 이비 BC주 수상이랑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 특사가 발표한 건데, 정부가 안 팔리고 텅텅 빈 콘도들을 싹 사들여서 시민들에게 ‘Rent-to-Own(월세를 내면서 살다가 나중에 그 집을 살 수 있는 권리가 주어지는 제도)’ 방식으로 싸게 풀겠다는 계획이야.
정부 예산만 무려 14억 5천만 달러가 들어가는 초거대 프로젝트인데, 뚜껑을 열어보니 전문가들 반응이 영 싸늘해. 밴쿠버 밖의 외곽 지역에서 건설사들이 안고 있는 악성 미분양 물량을 정부가 원가 이하로 줍줍 하겠다는 게 이비 수상의 설명이거든. 그런데 이걸 두고 야당이나 전문가들은 “이거 빚더미에 앉은 건설사들 구제금융(파산 위기에 처한 기업에 자금을 지원해 살려주는 것) 아니냐”며 팩폭을 날리고 있어.
이비 수상은 절대 건설사 특혜가 아니라고 선을 그었지만, SFU 대학의 앤디 얀 교수는 “버나비나 리치먼드 같은 곳은 여전히 집값이 비싼데, 50만에서 100만 달러씩 하는 좁은 스튜디오나 원베드룸이 과연 가족들에게 적합한 임대주택이 될까?”라며 뼈 때리는 질문을 던졌지. 게다가 노숙자 문제 해결이 시급한데 엉뚱한 데 돈을 쓴다는 비판도 쏟아지고 있어.
정치학자들은 정부가 집값이 훅 떨어지는 걸 막아서 집을 소유한 장년층 유권자들의 표심을 잡으려는 꼼수 아니냐는 분석도 내놓고 있지. 결국 좋은 취지로 시작한 거 같긴 한데, 디테일이 너무 부족해서 이비 수상이 또 한 번 뻘밭을 구르고 있는 상황이야. 앞으로 어떻게 굴러갈지 팝콘 각 잡고 지켜봐야 할 듯.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