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캐나다 축구 국가대표팀 폼 완전 미쳤음. 캘리포니아에서 열린 월드컵 경기에서 남아프리카공화국을 1-0으로 꺾고 무려 16강 진출에 성공했어. 공동 개최국인데도 밴쿠버 홈구장에서 경기 못 하고 남의 나라 미국에서 뛴 건 좀 눈물 나지만, 오히려 독기가 바짝 오른 느낌이랄까?
경기 내내 캐나다가 주도권을 잡고도 골이 안 터져서 고구마 백 개 먹은 답답함이 있었어. 근데 후반 30분에 우리 캡틴 알폰소 데이비스가 교체 투입되자마자 경기장 분위기가 완전 뒤집어졌지.
그리고 마침내 추가시간에 기적이 일어났어. 스테판 에스타키오가 문전에서 가슴으로 공을 사악 트래핑하더니 강력한 오른발 슛으로 골망을 찢어버림. 에스타키오가 부모님을 모두 떠나보내는 힘든 시간을 겪었는데, 이 골은 진짜 하늘에서 부모님이 흐뭇하게 지켜봐 주신 게 아닐까 싶을 정도로 감동적인 순간이었어.
사실 캐나다는 이번 대회 전까지 월드컵 본선에서 단 1승도 없이 6전 전패를 기록하던 쌉아싸 팀이었거든. 근데 이제는 조별리그 통과를 넘어 녹아웃 라운드 (토너먼트 방식으로 지면 바로 탈락하는 16강전)에 진출했으니, 온 나라가 축제 분위기야.
다음 상대는 모로코 아님 네덜란드인데, 둘 다 완전 축구 고인물 강팀들이잖아? 감독인 제시 마쉬도 “이제부터는 보너스 게임이다, 잃을 게 없으니 그냥 부딪혀보자”며 완전 상남자 마인드로 나갈 거래. 남아공 감독마저 캐나다 스피드가 장난 아니라고 인정했으니, 다음 경기에서도 어떤 각성 모드를 보여줄지 팝콘 각 제대로 나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