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말 열린 NHL (북미아이스하키리그) 신인 드래프트에서 진짜 영화 같은 일이 터졌어. BC주 출신 쌍둥이 형제인 마커스와 리엄 럭이 무려 같은 팀인 피츠버그 펭귄스에 지명됐거든. 보통 쌍둥이가 한 팀에 가는 건 하늘의 별 따기인데, 1999년 밴쿠버 캐넉스가 세딘 쌍둥이를 데려간 이후로 역대급 사건이 벌어진 거지.
이 둘은 지난 시즌 WHL (캐나다 서부 주니어 하키 리그)에서 득점 1, 2위를 나란히 쓸어 담을 정도로 호흡이 미쳤어. 그래서 드래프트 전부터 구단들한테 “우리 같은 팀에서 뛰고 싶어요” 하고 어필을 좀 했나 봐. 금요일 1라운드에서 동생 리엄이 전체 22순위로 먼저 펭귄스에 뽑혔고, 다음 날 형 마커스가 39순위로 딱 불리면서 형제의 소원이 이루어졌어. 마커스는 동생이 먼저 가 있어서 자기도 펭귄스에 뽑히게 해달라고 엄청 기도했는데, 진짜 이름이 불려서 찐텐으로 감동했대.
이 형제들이랑 같이 뛰던 마티스 프레스턴도 50순위로 애너하임 덕스에 갔고, 수비수 라이언 린은 산호세 샤크스가 픽을 3장이나 내주면서 21순위로 채갔어. 샤크스가 라이언을 얼마나 원했는지 견적이 딱 나오지.
그리고 하이라이트 하나 더 추가하자면, 캘거리 플레임스 레전드인 제롬 이긴라의 아들 조 이긴라가 아빠의 친정팀인 캘거리 플레임스에 65순위로 뽑혔어. 아빠 빽 아니냐고 억까하는 사람들도 있는데, 조는 이미 그런 악플엔 도가 텄다며 실력으로 찍어누르겠다고 쿨하게 받아치더라. 플레임스 단장도 “제롬은 아들 회의할 때 아예 나가 있었음”이라며 철저히 조의 실력만 보고 뽑았다고 쉴드 쳐줬지. 암튼 이번 드래프트는 감동이랑 볼거리가 다 섞여서 완전 꿀잼이었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