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 매시 터널 (캐나다 밴쿠버 남쪽을 연결하는 오래된 해저터널) 낡아서 빨리 교체해야 된다고 말 나온 지 벌써 10년이 다 돼가잖아. 거기를 지나갈 때마다 꽉 막힌 도로에서 고통받아 본 사람들은 무조건 공감할 거야. 이번에 정부가 프레이저 강 터널 (새로 지어질 터널 이름) 프로젝트를 통행료 없는 최신식 8차선으로 짓는다고 확정 지었을 때 진짜 속이 뻥 뚫리는 기분이었어.
근데 내 눈을 사로잡은 건 터널 자체가 아니라 정부가 이걸 어떻게 짓냐는 거야. 정부가 이 엄청난 규모의 공사를 글로벌 대기업 한 군데에 통째로 넘기는 대신, 여러 개로 조각조각 쪼개서 입찰에 부치기로 했거든. 이게 그냥 딱딱한 행정 처리 같아 보여도 완전 폼 미친 결정인 게, 공사를 통짜로 묶어버리면 돈 많은 소수의 외국계 대기업들만 입찰할 수 있단 말이지. 우리 지역 중소기업들은 낄 자리도 없이 그냥 컷 당하는 거야.
근데 이걸 쪼개면 어떻게 되냐? 철골이나 콘크리트 같은 세부 공사들에 캐나다 현지 기업들이 직접 비빌 수 있게 되는 거지. 하청만 기다리던 회사들이 당당하게 메인으로 나설 수 있다는 말씀.
참여하는 회사가 많아지면 경쟁도 빡세지고, 그럼 가격은 착해지면서 세금은 아끼는 갓벽한 상황이 나오는 거야. 게다가 우리 지역 회사들이 공사를 따내면 동네 사람들 고용하고, 지역 자재 쓰고, 여기서 번 돈을 우리 지역에 쓰게 되잖아. 경제 선순환 오지는 각이지.
솔직히 기존 계약을 깨고 새로 조각내는 걸 보면서 공사 늦어지는 거 아니냐고 걱정하는 사람도 있을 거야. 하지만 납세자들 피 같은 돈 낭비되는 불리한 조건에 끌려가느니, 차라리 판을 엎고 경쟁을 붙이는 게 백번 천번 맞는 거지. 지역 노동자도 살리고 세금도 아끼는 이런 쪼개기 방식은 앞으로 다른 공사에서도 무조건 써먹어야 할 꿀팁이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