밴쿠버 시장 켄 심(Ken Sim)이 남의 구역 침범했다가 제대로 역풍 맞았어. 공원 위원회(Park Board: 밴쿠버시의 공원과 해변 등을 독립적으로 관리하는 선출직 기관)가 시장이랑 시의회한테 “우리 땅에다 니들 맘대로 프로젝트 약속하지 마”라고 경고장 날렸거든. 법적으로 공원 인프라 어떻게 쓸지 결정하는 건 오직 공원 위원회 권한이라는 법적 소견서까지 싹 다 첨부해서 팩트 폭격한 거지.
위원회 소속 톰 딕비 말로는, 시장이 위원회 계획에도 없는 수영장이나 커뮤니티 센터 짓겠다고 여기저기 입털고 다녔다네? 위원회는 마운트 플레전트나 킷실라노 수영장 같은 데를 1순위로 밀고 있는데, 시장은 뜬금없이 선셋 파크에 수영장 짓겠다고 발표해버린 거야. 시장이 돈줄 쥐고 있으니까 예산 깎는 건 ㅇㅋ, 근데 지 맘대로 새 프로젝트 끼워 넣는 건 선 넘었다는 거지.
심지어 딕비가 이 문제로 만나자고 계속 찔러봤는데 시장이 다 씹었대. 이거 때문에 다가올 시민 투표(자본 인프라 투표: 시의 주요 시설 건립 예산을 승인받기 위해 시민들에게 찬반을 묻는 투표)에서 유권자들만 헷갈리게 생겼다며 완전 분노 중이야.
사실 시장이 공원 위원회 눈엣가시로 여긴 건 하루 이틀 일이 아니야. 작년에는 아예 밴쿠버 헌장(Vancouver Charter: 밴쿠버시의 권한과 구조를 규정하는 주정부 법률)을 뜯어고쳐서 위원회 자체를 없애버리려고 법안 26호(Bill-26: 공원 위원회를 해체하고 시의회로 통폐합하려던 법안)까지 밀어붙였었잖아. 원주민들이랑 협의 안 했다고 주정부가 태클 걸어서 잠시 홀딩되긴 했지만, 이번 예산 전쟁 보면 둘 사이 앙금은 아직 현재진행형인 듯. 팝콘이나 튀겨오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