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쪽 막히니까 남쪽으로 우디르급 태세전환한 알버타주 송유관 근황
알버타주에서 BC주(브리티시컬럼비아주) 해안으로 새 송유관을 뚫으려고 했는데, 연방정부가 북쪽 바다에는 유조선 못 들어온다고 철벽을 쳐버렸어. 그래서 어쩔 수 없이 방향을 확 틀어서 에드먼턴에서 시작해 밴쿠버 남쪽의 로버츠 뱅크(Roberts Bank: 밴쿠버 남부에 위치한 대형 해상 수출 터미널)로 내려가는 남부 루트를 타기로 했대.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랑 다니엘 스미스 알버타 주수상이 목요일 늦게 만나서 이 소식을 뙇 발표했지 뭐야.

이 프로젝트는 완전 정부 픽이야. 연방정부가 갖고 있는 트랜스 마운틴(Trans Mountain: 캐나다의 국영 송유관 기업)이랑 알버타 석유 마케팅 위원회가 지분 대부분을 쥐고 있고, 펨비나 파이프라인이 10퍼센트 지분으로 숟가락을 얹었어. 카니 총리는 지금처럼 세상이 어수선할 때 캐나다가 유럽이랑 아시아에 에너지를 쫙쫙 뽑아주면서 에너지 짱짱맨 국가로 거듭날 기회라고 입에 침이 마르도록 칭찬했지.

퍼스트 네이션(First Nations: 캐나다 원주민)들이랑 협의도 바로 시작한대. 원주민들에게 지분을 나눠줄 기회도 준다나 뭐라나. 송유관 길은 아직 확정은 안 났지만, 웬만하면 기존에 깔려있던 길을 그대로 따라갈 확률이 높다고 해.

알버타주의 스미스 주수상은 아시아 쪽으로 수출길 뚫으려고 아주 그냥 진심이야. 만약 연방정부가 알버타 의견 안 들어주면 알버타주가 캐나다에서 독립할지 말지 국민투표까지 하겠다고 으름장을 놨었거든. 이번 송유관 발표로 알버타 오일샌드(Oil Sands: 원유가 포함된 모래나 암석) 형님들이 생산량을 미친 듯이 끌어올릴 명분이 생겼다고 싱글벙글하고 있어.

근데 정작 업계 고인물들은 좀 시큰둥한 반응이야. 아직 이거 쓰겠다고 도장 찍은 석유 회사도 없고, 탄소 포집(Carbon Capture: 공기 중의 이산화탄소를 모아서 저장하는 기술) 같은 데 200억 달러나 써야 해서 가성비가 안 나온다는 거지.

반면에 북쪽 해안 원주민들은 유조선 금지령이 유지돼서 완전 축제 분위기야. 바다에 기름 유출되면 답도 없다고 옛날부터 결사반대했거든. 이제 남쪽으로 공이 넘어왔으니 밴쿠버 남쪽 원주민들이랑 또 어떻게 밀당을 할지가 관전 포인트야. 팝콘이나 챙겨두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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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6
결국 트랜스마운틴이 연방정부랑 알버타주 돈이랑 지분 끌어와서 짓는다는 거네. 펨비나 파이프라인도 숟가락 얹었고요.

트뤼도 총리가 파이프라인 회사들 캐나다 밖으로 다 쫓아내 버린 이후로는 다른 회사들은 1도 관심 안 가지는 게 현실입니다 쩝
MO •
    
쫓아냈다기보다 북쪽 막히고 탄소포집 비용까지 붙으니 민간이 계산기부터 접은 거지. 자본은 국기보다 엑셀을 더 믿더라
ㅈㅍㅍ •
애초에 이 노선으로 가는 게 상식적으로 맞았습니다
DA •
좋아, 석유 제품들 중국으로 팍팍 수출해서 트럼프한테 캐나다가 지들의 자원 창고가 아니라는 걸 똑똑히 보여주자고. 우리가 중국에 더 많이 팔수록 저 무뢰배 같은 미국 놈들을 밀어낼 수 있는 힘이 생기는 법이야
IA •
    
말은 중국 수출인데 진짜 하고 싶은 말은 트럼프한테 엿먹이고 싶은 거였네 ㅋㅋ 관세 맞은 게 어지간히 억울했나봄?
ㄷㄷㅋㄷ •
    
맞아요 ㅋㅋㅋ 겉으론 중국 수출이라 포장해도 속으론 미국 한 군데만 믿다 또 관세 맞으면 답 없다는 얘기 같아요. 이민 와서 느끼지만 여기선 자존심 싸움처럼 보여도 결국 다들 먹고사는 수출길 때문에 더 예민해지더라고요ㅠㅠ
ㄷㄷㄷㅈ •
델타 지역의 로버츠 뱅크로 가는 남부 노선이 확정되더라도, 트사왓센 원주민 부족은 아직 구체적인 제안서가 들어오지 않아서 공식 입장을 밝히지 않겠다고 못을 박았네요.

송유관 건설이 최종 승인되고 실제로 첫 삽을 뜨기까지는 아직 갈 길이 아주 멉니다
VI •
아직 이 막대한 비용을 감당하겠다고 나선 사람도 없는데다가, 원주민들과는 제대로 합의가 된 건가요?
IO •
연방 자유당이 BC주에 수십억 달러씩 퍼부으면서 이비 주지사 똥싸놓은 거 치워주려고 애쓰는구만. 이비가 원주민권리선언법이라는 대형 사고를 치는 바람에 다른 투자자들이 겁먹고 다 도망쳐 버렸거든
KE •
김칫국부터 마시지 마세요. 우리 나라에서 가장 큰 자원인 에너지 산업에 호의적인 척 코스프레하는 게, 이 사회주의 연방 정부한테는 실제 결과물보다 훨씬 중요한가 봅니다. 이미 민간 기업들은 캐나다에서 다 도망친 상태잖아요.

세탁된 세금으로 원주민 부족들한테 사업 지분 떼어준다고 해서 이게 제대로 돌아가는 민간 기업의 모습을 갖추는 건 아닙니다. 결국 민간 자본이 제대로 참여하지 않으면 이 사업은 망할 수밖에 없어요
RA •
도대체 왜 원주민들한테 지분 소유권을 나눠주는 건가요? 이거 완전 삥 뜯기는 거 아닌가요?
AN •
이거 봐라, 결국 질질 끌다가 흐지부지될 게 뻔해. 미국으로 가는 키스톤 XL 파이프라인이 완공되면 알버타 석유는 어차피 엔브릿지 배관 타고 남쪽으로 흐르게 되어 있어. 이번 발표는 그냥 알버타 사람들 기분 좀 맞춰주고 달래보려는 수작에 불과해. 다들 머리가 있으면 이 속셈을 뻔히 꿰뚫어 보겠지
DA •
카니 총리는 원유 생산에 걸림돌이 되는 퇴행적인 법안이나 규제를 철폐할 생각이 전혀 없습니다. 남쪽 노선은 완전히 잘못된 선택이에요.

버라드 터미널은 이미 포화 상태인데다, 밴쿠버에 터미널을 지으려면 밀집된 도심 지역을 수 마일이나 관통해야 합니다. 토지 수용비 때문에 예산이 감당 안 될 수준으로 치솟을 겁니다
YO •
이 송유관 지나가려면 도대체 원주민 부족들한테 돈을 얼마나 찔러줘야 하는 거냐?
DA •
이거 계획 구체화되는 순간 원주민들이 바로 거부권 행사할걸. 노선 위치가 프레이저강 연어 서식지인 데다가 철새 도래지 한가운데잖아. 절대 그냥 넘어갈 리가 없음
WI •
생각해 보세요, 트뤼도 정부랑 원주민 단체들이 지난 10년 동안 발목만 안 잡았어도 캐나다는 지금쯤 진짜 에너지 초강대국이 되었을 겁니다.

지금 당장 석유랑 액화천연가스 수출하면서 엄청난 돈을 벌어들이고 있었겠죠. 10년 뒤에나 겨우 가동할까 말까 한 사업을 구경하는 게 아니라요
AL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