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에 션이라는 아재가 월드컵 16강전(조별리그를 통과한 16개 팀이 겨루는 토너먼트) 티켓을 단돈 88달러에 두 장 질렀어. 캐나다가 16강에 올라갈 거라는 엄청난 행복회로를 돌리면서 말이야. 솔직히 캐나다 남자 축구가 그 정도까지 간 적이 없어서 다들 무리수라고 생각했는데, 웬걸 진짜로 진출해버린 거지.
캐나다가 남아공을 이기고 16강 진출을 확정 지은 날, 이 아재는 모로코랑 맞붙는 휴스턴행 비행기 표를 바로 끊었어. 캐나다 국가대표팀이 이 정도 레벨에서 뛰는 걸 직접 볼 수 있는 “인생에 한 번뿐인 기회”라면서 엄청 신나 하더라고.
근데 션 아재만 이러는 게 아냐. 캐나다 축구 커뮤니티 가보면 다들 휴스턴으로 짐 싸서 떠나고 있어. 지금 휴스턴에서 열리는 캐나다-모로코전 남은 티켓값이 2,785달러에서 4,320달러까지 수직 상승했거든. 미리 88달러에 표 주워둔 사람들이 진정한 승리자인 셈이지.
크리스라는 또 다른 아재도 통장 잔고에는 별로 안 좋은 짓이겠지만 캐나다 축구의 황금기를 놓칠 수 없다며 직관을 갔어. 심지어 어떤 찐팬들은 LA에서 휴스턴까지 차를 몰고 가기도 하고, 벌써 8강전 열리는 보스턴행 티켓을 2천 달러 주고 사둔 폼 미친 사람도 있어.
정치 성향이나 배경 상관없이 축구 하나로 똘똘 뭉치는 게 월드컵의 진짜 묘미잖아. 과연 캐나다가 객관적 전력이 훨씬 강한 모로코를 상대로 업셋(스포츠 경기에서 약팀이 강팀을 이기는 이변)을 일으킬 수 있을지 팝콘 각 제대로 나왔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