밴쿠버 시청에서 갑자기 17개 고밀도 상업 지구, 이른바 “마을(Villages)”을 만들겠다며 불도저처럼 밀어붙이고 있어.
그런데 전 수석 도시 계획가부터 전문가들까지 나서서 도시 전체에 폭망각이 뜬다며 도시락 싸 들고 다니면서 뜯어말리고 있는 중이야. 전 밴쿠버 수석 도시 계획가였던 사람은 시장한테 4장짜리 편지까지 써서 심각한 부작용을 낳을 거라며 극대노를 시전했지.
“하우징 리셋(Housing Reset)”이라는 도시 전문가 30명 모임에서도 7월 14일에 열릴 공청회 (정책 결정 전 관련 전문가나 주민의 의견을 듣는 제도)를 당장 멈추라고 태클을 걸었어. 안 그래도 힘든 기존 상권들 다 굶어 죽게 생겼다는 거지.
게다가 한 상권 전문가는 가게도 몇 개 없는 허허벌판을 도대체 왜 상업 마을로 찍었는지 1도 모르겠다며, 기존 상권이랑 팀킬하게 만드는 건 상권 계획의 절대 원칙을 깨는 거라고 팩트폭력을 날렸어.
물론 반대파들도 동네 걷기 좋게 상가 모아두는 건 좋다고 해. 근데 6층짜리 건물을 맘대로 짓게 해주는 무분별한 용도변경 (토지의 건축물 건폐율, 용적률, 높이 등을 바꾸는 것)은 완전 뇌절이라는 거지. 지금도 장사 안 돼서 빈 가게가 수두룩한데, 거기다 상가를 100만 평방피트나 더 때려 박으면 어쩌자는 거야?
UBC 대학의 한 강사는 “집을 몇 개나 구겨 넣을까” 고민하는 밀도 타령 그만하고, “동네 사람들과 학교, 공원이 어떻게 연결될까”를 고민하는 커뮤니티 계획을 짜라고 뼈 때리는 일침을 놨어.
진짜 어이없는 건, 사람들이 다들 여름휴가 간 사이에 329페이지짜리 보고서를 슬쩍 던져놓고 번갯불에 콩 볶아 먹듯 진행하고 있다는 거야. 휴가 신나게 놀고 집에 왔더니 우리 동네가 갑자기 재개발 구역으로 묶여있는 마술을 보게 될 판이지. 심지어 지금 주택 시장이 얼어붙어서 정부가 안 팔린 콘도들을 줍줍하고 있는 상황이라 더 지을 필요도 없대.
물론 시청 담당자는 17개 마을 전체가 6층짜리 상가로 도배되는 건 아니고, 단독주택부터 다세대까지 다양한 주택이 들어갈 거라며 쉴드를 치긴 했어. 하지만 전문가들은 이 뜬금없는 하향식 프로젝트가 동네 생태계를 싹 다 말라 죽일 거라며 혀를 차고 있지. 과연 밴쿠버 시청의 이 무리수가 어떻게 끝날지 팝콘 각이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