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래스카로 가는 초호화 크루즈 탔다가 제대로 헬파티 열린 사건 하나 풀어줄게. 프린세스 크루즈(미국의 유명 크루즈 선사)가 운영하는 루비 프린세스 호에서 무려 120명이 넘는 사람들이 노로바이러스(식중독을 일으키는 독한 장염 바이러스)에 걸려버렸어.
6월 12일에 샌프란시스코에서 출발해서 캐나다랑 알래스카를 도는 20일짜리 낭만적인 코스였거든. 근데 6월 28일에 CDC(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에 긴급 보고가 들어간 거지. 승객 3천 명 중 102명, 승무원 1천 명 중 23명이 갑자기 화장실로 전력 질주를 하기 시작한 거야. 주요 증상은 다들 알다시피 위아래로 뿜어내는 폭풍 설사와 구토였지. 완전 지옥도가 따로 없었을 듯.
상황이 이쯤 되니까 승무원들도 멘붕 와서 폭풍 청소랑 소독을 시작하고, 아픈 사람들은 싹 다 격리시켰어. 다행히 6월 29일에 BC주 프린스 루퍼트(캐나다 브리티시 컬럼비아 주의 항구 도시)에 잠시 들렀다가 원래 계획대로 샌프란시스코로 무사히 돌아가긴 했지. 근데 웃긴 건, 도착하자마자 다시 10일짜리 여행 뛴다고 또 출항했다는 거야.
노로바이러스가 원래 감염자랑 살짝 스치거나 오염된 음식만 먹어도 빛의 속도로 퍼지잖아. 증상은 구역질에 배탈까지 와서 사람을 반쯤 영혼 탈곡기로 돌려버리지만, 그래도 한 2~3일 푹 쉬면 좀 살만해진대.
크루즈 회사 측은 “우리가 위생 관리 빡세게 돌렸다”고 해명하긴 했어. 근데 올해 들어서 크루즈에서 노로바이러스 터진 게 벌써 7번째고, 이 회사 크루즈에서만 3번째라는 사실. 물론 작년에도 13건이나 있었으니 뭐 엄청 신기한 일은 아니라지만, 비싼 돈 내고 간 여행에서 변기통만 끌어안고 있으면 진짜 눈물 날 것 같아. 다들 어디 가든 손 씻기 빡세게 하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