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동네에 새로 이사 온 아저씨가 진짜 정중하게 자기 집 앞에 주차하지 말아 달라고 부탁하더라고. 나는 어차피 길거리에 차를 잘 안 대서 알겠다고 했지. 왜냐고? 길가에 세워두면 차가 무사하지 못하거든.
한번은 뒷문 쪽에 차를 댔는데 밤사이에 도둑놈이 내 차를 탈탈 털어갔어. 모션 센서 조명까지 켜지는데 아주 편안하게 훔쳐갔더라. 또 어떤 날은 누가 드라이버로 차 문을 쑤셔놔서 자물쇠랑 문짝을 통째로 갈았지. 동네에 공사 트럭들이 많아서 사이드미러를 샹들리에 귀걸이마냥 덜렁거리게 치고 간 적도 있다니까? 그래서 난 무조건 차고지에 주차해. 보험료 나간 거 생각하면 눈물이 앞을 가린다.
근데 예전에는 옆집 딸내미가 아주 싸가지 없게 자기 집 앞에 차 대지 말라고 한 적도 있었어. 지네 집은 차가 5대고 난 1대뿐인데 말이야. 솔직히 도로변 주차는 불법도 아닌데 참 어이가 없지.
지금 우리 골목에 6세대짜리 다세대 주택(여러 가구가 독립적으로 사는 빌라 같은 집)이 3개나 새로 생기고 있어. 산술적으로 동네에 차가 36대나 늘어난다는 소린데, 앞으로 주차 전쟁 진짜 꿀잼일 듯. 밤에 활동하는 도둑놈들한테는 완전 노다지(쉽게 돈을 벌 수 있는 수단)가 따로 없겠지.
아, 그리고 요즘 우리 밴쿠버 인심 팍팍하다는 얘기가 많잖아? 토론토나 미국, 유럽 살다 온 사람들도 여기는 다들 끼리끼리 놀고 커뮤니티 정이 없다고 하더라고. 그래도 동부 마리타임스(캐나다 동부 해안 지역) 쪽 사람들은 캐나다에서 제일 친절하대. 스마트폰만 들여다보지 말고 우리 서로 인사도 하고 문도 잡아주면서 기본 매너 좀 챙기면서 살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