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밴쿠버 썬(Vancouver Sun) 신문에 올라온 독자 편지들을 모아봤는데, 요즘 사람들 무슨 생각하고 사는지 딱 보이더라. 제일 핫한 주제는 역시 폼 미친 집값이야.
어떤 독자가 팩트 폭행을 제대로 했어. 예전에는 사람 살기 좋게 크고 넓은 아파트를 지었는데, 최근 20년 동안은 투자자들한테 팔아먹으려고 개미구멍만 한 닭장 콘도만 주구장창 지어댔다는 거지. 금리 낮을 때는 꿀 빨았는데, 이제 거품 빠지니까 비싸고 좁아터진 집들만 악성 재고로 남은 거야. 더 킹받는 건, 정부가 우리가 낸 세금으로 이 망한 개발업자들을 구제해 주려 한다는 거지. 차라리 비시장형 주택(이윤을 남기지 않고 저렴하게 공급하는 공공주택)이나 팍팍 지을 것이지 말이야.
어떤 사람은 99년짜리 초장기 모기지(주택담보대출)를 도입하자는 신박한 아이디어도 냈어. 평생 갚아도 온전한 내 집은 안 되겠지만, 적어도 월세보단 싸게 먹히지 않겠냐는 웃픈 현실이지.
집 이야기 말고 캐나다 국뽕에 대한 편지도 있었어. 요새 캐나다가 50년 뒤에도 남아있을지 불안하다는 설문조사가 있었나 봐. 한 독자는 “자랑스러움”보다는 “감사함”이 맞다며, 옛날 전쟁을 피해 캐나다로 도망쳐 온 조부모님 이야기를 하더라고. 투덜대도 결국 살기 좋은 나라라는 거지.
마지막으로 밴쿠버 그랜빌 거리(Granville Street)를 보행자 전용으로 만들 거면 길거리 음식 노점상 최소 20개는 깔아야 한다며 먹부림에 진심인 독자도 있었어. 먹을 게 없으면 누가 거길 걷겠냐고 팩트를 꽂아버리네. 진짜 다들 입담이 맵다 매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