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주에 밴쿠버, 리치먼드, 델타 사는 사람들은 수돗물 틀었다가 갑자기 뿌연 물이 나와도 절대 당황하지 마.
7월 6일에 메트로 밴쿠버(광역 밴쿠버 지역을 관리하는 행정 기구)에서 수도 시스템을 좀 건드린다고 하더라고. 물길 방향을 바꾸는 과정에서 수도관 안에 가라앉아 있던 퇴적물(돌이나 흙 같은 자연 찌꺼기)이 휘리릭 섞이면서 일시적으로 물이 탁해질 수 있다는 거야.
색깔이 약간 구리구리해 보여서 엄청 찝찝하겠지만, 담당자 오피셜로는 마셔도 전혀 문제없는 100% 안전한 물이니까 안심하고 꿀꺽꿀꺽 마셔도 된대.
도대체 왜 이런 작업을 하느냐 물어본다면, 작년 가을에 스탠리 파크 수돗물 공급 터널 공사 때문에 물길을 반대로 돌려놨었는데 그걸 다시 원래 방향으로 복구하는 중이거든.
참고로 이 스탠리 파크 지하를 지나는 기존 수도관은 무려 1930년대에 만들어진 쌉고물이라 수명이 완전히 끝났어. 밴쿠버 식수의 절반, 전체 지역 식수의 3분의 1을 책임지는 엄청난 녀석인데 수도관 상태가 너무 메롱이라서 2024년부터 새 터널로 교체하는 공사를 시작했지. 2029년까지 4억 9,500만 달러(한화 약 4,800억 원)나 쏟아붓는 초거대 프로젝트야.
아무튼 지자체랑 보건 당국에도 이미 공지가 싹 다 돌아갔다고 하니까, 다음 주에 수돗물 틀었는데 갑자기 사골국물이나 밀키스 같은 게 쏟아져 나와도 침착하게 양치하고 세수하자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