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캐나다랑 모로코 경기 보면서 꼬맹이들이 뜬금없이 지리 공부에 꽂혔대. 한 여덟 살짜리 꼬마가 “아빠, 모로코가 어디 붙어 있어?” 하고 묻더라는 거야.
월드컵 직관하면서 우리 잼민이들 눈빛이 완전 초롱초롱해졌어. 써리 유나이티드(밴쿠버 지역의 유명한 유소년 축구 클럽) 감독님 말로는 애들이 경기를 보면서 나도 저렇게 될 수 있다는 국뽕 섞인 희망회로를 팍팍 돌리고 있다네. 북미 쪽은 보통 피지컬 쩌는 애들이 아이스하키나 미식축구로 많이 빠지잖아? 근데 이번 월드컵 덕분에 축구계가 숨은 인재들 줍줍할 기회가 싹 열린 거지.
더글라스 대학 코치님도 캐나다에 있는 MLS(메이저 리그 사커, 미국과 캐나다의 최상위 프로 축구 리그) 팀들이랑 월드컵 덕분에 애들이 프로 무대로 가는 테크트리를 확실히 보게 됐다고 좋아하시더라고. 진짜 월드컵이 폼 미친 동기부여가 된 셈이지.
근데 킹받는 문제도 있어. 밴쿠버 애슬레틱(유소년 축구 클럽) 쪽 통계를 보니까 가을 학기 축구교실 등록률이 벌써 20퍼센트나 떡상했대. 애들이 이렇게 몰려오는데 막상 뛸 구장이 부족하면 완전 선 넘는 상황이잖아. 그래서 인조잔디(천연잔디처럼 만든 인공 매트) 구장 같은 인프라에 돈을 더 팍팍 써야 한다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어.
티켓값이 좀 창렬하긴 했지만, 여기저기서 열린 거리 응원전 덕분에 애들이 축구의 찐매력을 제대로 느꼈지 뭐야. 대회 전까지만 해도 월드컵 개최하는 거 돈 낭비 아니냐고 왈가왈부 많았는데, 애들 텐션 올라간 거 보니까 투자한 보람이 확실히 있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