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밴쿠버에 콜롬비아 형누나들 텐션이 우주를 뚫고 올라가는 중이야.
내일 BC 플레이스 경기장에서 열리는 스위스와의 월드컵 16강전을 앞두고, 콜롬비아 국가대표팀이 묵고 있는 하얏트 리젠시 호텔 앞에서 반데라조(Banderazo, 남미 특유의 열정적인 경기 전 길거리 응원 파티)가 열렸거든.
피에브레 아마리야(Fiebre Amarilla, 콜롬비아 대표팀을 상징하는 노란색 유니폼을 입고 전 세계를 누비는 열혈 응원단)가 주도하는 이 파티는 그냥 응원이 아니라 진짜 콜롬비아 문화 그 자체야. 밴쿠버 길거리에서 북치고 장구치고... 아니, 살사춤 추고 떼창하면서 완전 축제 분위기를 만들고 있어.
물론 밴쿠버 룰에 맞춰서 폭죽을 터뜨리거나 지붕 위에 올라가서 춤추는 위험한 짓은 안 한다고 하더라구. 대신 승리의 기운을 모은다면서 대회 내내 노란 유니폼을 안 빨고 입는 징크스 같은 건 철저하게 지키고 있대. 운 떨어질까 봐 안 빤다는데 냄새는 좀 참아야겠지?
원래 남미 축구 파티면 길거리에 그릴 깔아놓고 엠파나다(Empanada, 남미식 고기 파이) 같은 걸 구워 먹어야 찐인데, 밴쿠버는 규정이 빡세서 그건 못 하는 게 좀 아쉽대. 그래도 고향에서 응원하러 오려는 사람들이 왓츠앱(WhatsApp, 남미에서 주로 사용하는 모바일 메신저)에서 표 구하느라 폰에 불이 날 정도로 열기가 엄청나.
이에 질세라 스위스 팬들도 자기들만의 산악 지대 감성으로 카우벨(소 목에 다는 종)을 챙겨서 응원전을 준비 중이래. 1938년 이후 처음으로 토너먼트 승리를 노리는 스위스라 독기가 바짝 올랐거든.
FIFA 규정상 부부젤라(Vuvuzela, 시끄러운 소리를 내는 플라스틱 응원 나팔) 같은 건 반입 금지인데 카우벨은 통과될지 모르겠네. 아무튼 양쪽 팬들 모두 폼 제대로 미쳤으니까 내일 경기장 안팎으로 완전 꿀잼 예약이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