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 뒷산인 줄 알고 30km 헬코스 갔다가 야간 헬기 엔딩 맞이한 부부 썰
BC주 하우 사운드 크레스트 트레일(Howe Sound Crest Trail, 아름답지만 험악하기로 소문난 30km짜리 등산로)에서 어떤 부부가 폼 잡고 등산 갔다가 결국 헬기 타고 내려온 썰 푼다.

일요일 아침 9시쯤 사이프러스 마운틴에서 출발할 때만 해도 콧노래가 나왔겠지? 근데 12시간이나 뼈 빠지게 걸었는데 고작 제임스 피크(James Peak, 전체 코스의 4분의 1 지점)에 도착한 거야. 체력은 이미 방전됐고 해는 져서 깜깜해지니까 결국 헬프미를 외친 거지.

구조대원 피셜에 따르면, 이 부부가 거리나 난이도, 본인들 즈질 체력을 완전 과소평가했다고 팩폭을 날렸어. 심지어 1박 할 장비도 없고, 플랜B도 없고, 언제 돌아가겠다는 계획조차 아예 없었다네? 완전 노답 산행이었던 셈이지.

결국 라이온스 베이 SAR(Search and Rescue, 산악 구조대)이 헬기 띄워서 야간 호버링(Hovering, 헬기가 공중에 정지한 상태로 구조하는 고난도 기술)으로 끄집어냈어. 이 구조대 팀한테도 야간 호버 구조는 완전 처음 해보는 빡센 미션이었다고 해. 밤 10시 반쯤에 무사히 구출되긴 했어.

원래 이 코스가 누적 고도 2,200미터나 되는 미친 오르막이라 보통은 1박 2일로 캠핑하면서 가거나, 진짜 상위 1% 고인물 등산러들만 10시간에서 12시간 만에 주파하는 곳이래. 산을 너무 우습게 보면 이렇게 참교육 당한다는 교훈을 남긴 사건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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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4
본인들 무계획 때문에 애꿎은 구조대원들 목숨까지 위험하게 만드네요.

스스로 자초한 멍청한 짓거리에 아까운 우리 혈세가 펑펑 낭비되는 꼴을 보니 참 헛웃음만 나옵니다
DA •
“30km 코스의 4분의 1 지점쯤 갔을 때 이미 12시간이나 걸은 상태였고 체력은 고갈됐다”라... 아니 30km면 그냥 가벼운 등산이 아니라 완전 백패킹 수준 아닌가요.

분명 어디서 코스 정보 읽어보고 갔을 텐데, 지형이나 난이도 설명해 놓은 걸 아예 안 읽었거나 읽고도 무슨 말인지 이해를 못한 게 뻔하네요.

저도 젊을 때 수백 킬로미터 백패킹 좀 다녀봤지만, 이런 코스는 처음 몇 년 동안은 무조건 짬바 좀 있는 베테랑 백패커들이랑 같이 다녀야 간신히 소화할 수 있는 곳입니다
VE •
    
베테랑이랑 다녀야 한다는 말 나오는 거 보니, 이 부부는 애초에 물어볼 짬바 아는 사람 하나 없이 둘이서만 폼 잡고 간 거 아닌가 싶은데. 12시간 걷고 4분의 1이면 진작 유턴할 타이밍인데 계속 밀어붙인 거 보면, 정보를 못 읽은 게 아니라 '우린 다르지'가 마음속에 있었던 듯ㅋㅋ
ㄱㄱㅋ •
    
맞지, 여기 산은 허세를 제일 먼저 걷어가더라. 유턴 놓친 순간부터 트레킹이 아니라 자존심 배달이었음
ㅇㅈㅇㅇ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