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트로 밴쿠버(캐나다 브리티시컬럼비아주 남서부의 광역 행정 구역)에 심어진 나무들 평균 수명이 8년도 안 된다는 통계가 나왔어. 이거 듣고 진짜 깜놀했잖아. 안 그래도 어린 나무들이 쑥쑥 크기도 전에 말라 죽어가는 판국에, 이번에 시에서 역대급으로 빡센 급수 제한 조치(가뭄 등을 대비해 물 사용을 강제로 제한하는 정책)를 때려버려서 나무들이 완전 비상사태에 빠졌어.
웃긴 건 뭔지 알아? 시에서 “스프링클러 켜지 마” 하니까, 사람들이 쫄아서 나무한테까지 아예 물을 한 방울도 안 주고 있다는 거야. 사실 호스에 물뿌리개 달아서 직접 손으로 주는 건 법적으로 전혀 문제가 없거든? 근데 시청 공무원들이나 시민들이나 팩트 체크를 제대로 안 하니까 나무들만 억울하게 강제 단식 중인 거지. 심지어 스탠리 파크(밴쿠버의 유명한 대형 도심 공원) 밑에 있는 낡은 수도관 고친다고 물을 잠가버린 것도 한몫했대.
밴쿠버가 비도 많이 오고 숲도 많은 동네인데, 정작 나무를 하수도 같은 필수 ‘인프라’로 생각 안 하고 그냥 예쁜 ‘장식품’ 정도로 취급하는 게 진짜 킹받는 포인트야. 나무 심었다고 자랑만 오지게 하고, 몇 년 뒤에 그 나무들이 얼마나 살아남았는지는 아무도 신경 안 쓴다니까.
전문가들은 샌프란시스코처럼 중수도(한번 쓴 물을 정수해서 허드렛물로 다시 쓰는 친환경 시스템) 같은 대체 수자원을 팍팍 늘려야 한다고 일침을 가하고 있어. 안 그래도 기후 변화 때문에 나무가 산소 뿜뿜 해주는 게 엄청 중요한데, 융통성 없이 잔디 물 주기 막으려다 귀한 나무들까지 골로 가게 생겼으니 진짜 폼 미친 탁상행정 아니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