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밴쿠버 프레이저 항만청이랑 슬레일-와우투스(Tsleil-Waututh) 원주민들 사이에 엄청난 신경전이 벌어지고 있어. 항만청이 세컨드 내로우즈(밴쿠버의 좁은 해협) 바닥을 깊게 파내려고 하거든? 이유가 뭐냐면, 트랜스 마운틴 송유관(캐나다 내륙에서 해안으로 석유를 나르는 파이프라인)에서 나오는 원유를 유조선에 더 꽉꽉 채워 담으려고 그러는 거야.
근데 원주민 측에서 캐나다 연방법원에 이 허가를 취소해달라고 소송을 걸어버렸어. 왜냐고? 정부가 허가 내주기 전에 자기들이랑 제대로 상의도 안 했고, 환경에 별 타격 없을 거라는 정부의 생각도 완전 뇌피셜이라는 거지. 원주민들은 몇 년 전부터 이 지역 갯벌 살리려고 영혼을 갈아 넣고 있었거든.
저스틴 조지 추장님 말로는, 캐나다 수출 잘 되려면 바닥 파내는 게 중요하긴 하겠지만, 과정이 너무 급발진이었고 해상 운송 피해에 대한 원주민들의 걱정을 완전 씹어드셨다고 하네. 자기들은 조상 대대로 물려받은 땅이랑 물을 지켜야 할 신성한 의무가 있는데, 좋게좋게 말로 하려다 무시당해서 결국 법대로 하려는 거래.
참고로 지금은 아프라막스(Aframax, 약 10만 톤급의 중형 유조선) 유조선이 수심 때문에 기름을 80%밖에 못 채우고 출항하고 있어. 바닥을 파내면 배가 물에 더 깊게 잠길 수 있으니까 기름을 더 많이 싣고 아시아로 싸게 보낼 수 있겠지.
트랜스 마운틴 송유관은 2년 전에 무려 340억 달러(약 33조 원)를 들여서 수송량을 3배로 늘렸고, 앞으로도 더 늘릴 계획이래. 델타 쪽에 아예 새로운 심해 항구를 만들어서 이런 좁은 해협을 피하려는 큰 그림도 그리고 있다는데, 일단 지금 당장 바닥 파는 것부터 브레이크가 걸린 상황이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