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트로 밴쿠버 물 규제 2단계로 완화됨 세차 쌉가능 잔디는 아직도 금지임
오는 7월 16일 목요일부터 메트로 밴쿠버(Metro Vancouver, 밴쿠버와 주변 위성도시들을 묶어서 부르는 광역 행정 구역) 지역에 걸려있던 빡센 물 사용 규제가 2단계로 살짝 풀린대.

그동안 밴쿠버 시민들 목줄을 쥐고 있던 퍼스트 내로우스 크로싱(First Narrows Crossing, 노스쇼어 지역에서 밴쿠버 시내로 맑은 식수를 끌어오는 핵심 송수관 라인)이 드디어 수리를 마치고 다시 열일하기 시작했거든. 덕분에 이제 집에서 나무나 예쁜 조경 식물에 물도 줄 수 있고, 텅텅 비워둬서 먼지만 쌓이던 수영장이나 온수 욕조에 물을 콸콸 채워도 돼. 그동안 꼬질꼬질하게 묵혀뒀던 자동차랑 보트 세차도 드디어 쌉가능해졌어.

근데 여기서 주의할 점. 아직 완전 해방은 아니야. 마당 잔디에 물 주는 건 여전히 칼같이 금지되어 있어. 잔디는 그냥 누렇게 타들어가게 냅둬야 해. 대신 스프링클러나 소커 호스(Soaker hoses, 물이 천천히 흙으로 스며들도록 미세한 구멍이 뚫려 있는 농업 및 조경용 호스)로 나무에만 살짝 물 주는 건 오케이야. 상업용 고압 세척기 사용도 허락해 줬어.

사실 지난 6월 8일부터 무자비하게 3단계 규제를 때렸던 건 스탠리 파크 수도 터널(Stanley Park water supply tunnel, 1930년대에 만들어져서 수명이 다 끝난 낡은 배관을 튼튼한 최신 내진 설계로 교체하는 대형 공사) 작업 때문이었어. 배관 공사한다고 송수관을 아예 꺼버렸었거든. 이제 우회로가 시원하게 뚫려서 급한 불은 껐지만, 앞으로 다가올 날씨가 완전 덥고 건조할 거라는 우울한 소식이 있어.

게다가 저수지(Reservoirs, 산에서 내려오는 빗물이나 눈 녹은 물을 가뭄에 대비해 가둬두는 거대한 인공 호수)를 꽉꽉 채워줄 든든한 눈보라도 없었대. 그러니까 가을까지 물 부족해서 쫄쫄 굶지 않으려면 물 아껴 쓰는 게 여전히 생명줄이야. 우리 모두 잔디 욕심은 버리고 시원하게 세차나 하면서 남은 여름 잘 버텨보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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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4
비가 억수같이 쏟아지는 동네에서 5월 1일부터 시민들 잔디 물 주기를 완전히 금지하더니, 정작 5월부터 7월까지 밴쿠버 전역에 내린 빗물만 1500억 리터가 넘더라.

결국 정부라는 집단은 세금 뜯는 게 직업이고, 심심풀이로 이것저것 금지하는 게 취미인 게 분명해. 과학적인 근거도 없고 도덕성도 없는 짓거리지. 이제 다들 정부 수준을 똑똑히 알았겠지
BR •
    
숫자까지 찾아와서 들이미는 거 보면 그냥 짜증 정도가 아니라 정부한테 개인적으로 뭐 당한 거 있나 싶은데 ㅋㅋ 잔디 누렇게 타들어가는 거 매일 보면서 속 부글부글 끓은 거 아님?
ㅋㅌㅌ •
저는 마당 잔디에 물을 단 한 번도 준 적이 없어서 상관없지만, 이번 주말에 드디어 우리 조그만 꼬마 차를 깨끗하게 세차할 수 있게 되어서 정말 다행이네요
MI •
비가 그렇게 쏟아지는 동네에 살면서 물 사용을 제한한다는 게 말이 되냐? 진짜 어이가 없네
DO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