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금요일 오후에 뉴웨스트민스터(캐나다 BC주)에 있는 한 아파트에서 큰불이 나서 150명이나 되는 사람들이 하루아침에 집을 잃었어. 불길이 어찌나 거셌는지 소방관들이 발코니에 갇힌 사람들을 사다리로 구조해야 했을 정도야.
특히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캐나다로 온 지 고작 3개월 된 네비유라는 아저씨 사연이 진짜 안타까워. 아내랑 아이들이 공원에 간 사이에 불이 났는데, 집에 있던 영주권(Permanent Residency, 캐나다에 영구적으로 거주할 수 있는 권리를 증명하는 서류)이랑 신분증이 몽땅 타버렸대. 아저씨가 서류라도 건져보려고 출입이 통제된 아파트 주변을 서성이는 모습이 너무 짠하더라고.
지금 화재 현장은 붕괴 위험 같은 안전 문제 때문에 출입이 완전히 통제된 상태야. 경비원이 24시간 지키고 있는데, 주민들이 와서 새빨개진 눈으로 현장을 바라본대. 평생 모은 재산이 다 타버렸으니 오죽하겠어.
그래도 다행인 건 지역 주민들의 따뜻한 손길이 이어지고 있다는 거야. 근처 초등학교 체육관에 옷, 기저귀, 생필품 같은 구호물품이 산더미처럼 쌓이고 있대. 자원봉사자들이 물품을 분류하고 있는데, 기부가 너무 많아서 공간이 부족할 정도라네.
하지만 정작 이재민들에게 지금 당장 절실한 건 현금이래. 당장 새 집을 구하려면 보증금(Damage Deposit, 집을 빌릴 때 훼손을 대비해 미리 내는 돈)이 필요하니까 말이야. 화재 원인은 아직 조사 중이고, 이재민들은 정부에서 준 바우처로 임시 숙소에서 지내며 막막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어. 하루빨리 이분들이 일상을 되찾았으면 좋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