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BC주 시셸트라는 동네에 사는 잭과 패트리샤 부부 이야기 들어볼래? 이 노부부가 무려 1년 넘게 자기네 아파트 발코니에 캐나다 국기를 떡하니 걸어놨었거든. 미국 트럼프 대통령이 관세폭탄 때리고 캐나다를 미국 51번째 주 어쩌고 하면서 어그로를 끄니까, 애국심 뿜뿜해서 국기를 단 거지.
근데 이번 주에 아파트 관리업체에서 딴지가 들어온 거야. 발코니에 빨래나 옷, 이불 같은 거 널지 말라는 스트라타 (캐나다의 아파트 입주자 대표회의 혹은 관리위원회) 규정 위반이라며 국기를 당장 떼라는 이메일을 보냈지 뭐야. 특정 기념일 전후로만 장식물을 달 수 있다는 규정도 들먹이면서 말이지.
하지만 우리 쿨한 노부부는 굽히지 않았어. “트럼프가 저렇게 헛소리하는 마당에 캐나다 사람이 캐나다 국기도 못 다냐?” 하면서 철거를 쿨하게 거절했지. 게다가 관리업체 이메일을 복도 게시판에 박제해버렸더니 이웃들 지지가 쏟아졌대.
사실 남편인 잭 할아버지가 예전에 그 스트라타 규정 만드는 걸 돕기도 했대. 깐깐한 규정 적용은 찬성하지만, 이건 너무 매국노 같은 짓 아니냐며 일침을 가했어. 우크라이나나 이스라엘 국기처럼 정치적 논란이 될 만한 거면 몰라도, 이건 팩트체크할 필요도 없는 캐나다 국기잖아?
캐나다 연방법에는 국기 게양을 장려하는 내용이 있긴 한데, 변호사 말로는 이게 강제성 있는 법률이라기보다는 의회의 ‘정중한 권고사항’ 정도라서 아파트 규정을 이기긴 힘들다고 하네. 아무튼 요즘 세상에 국기 달았다고 꼽주는 아파트 관리소라니, 참 세상 팍팍하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