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랜빌 거리 영구 통제? 낭만 챙기려다 버스 통근러들만 멘붕 오게 생겼음
요즘 밴쿠버 다운타운의 그랜빌 스트리트(Granville Street, 시내 한복판을 가로지르는 주요 간선도로)를 아예 영구적인 보행자 전용 도로로 만들자는 주장이 계속 나오고 있어. 원래 FIFA(국제축구연맹) 행사 때문에 잠깐 차 없는 거리로 만들었던 건데, 사람들이 막상 겪어보니 너무 좋았던 거지. 유명한 도시계획가들까지 나서서 이참에 확 그냥 영구화하자고 불을 지피고 있어.

확실히 차 안 다니는 거리를 걷는 건 폼 미치긴 해. 근데 다들 완전 까먹고 있는 팩트가 하나 있어. 이 길이 하루에도 수천 명의 시민들이 버스를 타고 다니는 초대형 대중교통 핵심 루트라는 사실이야.

지금 차도를 막아버리는 바람에 버스 노선들이 옆 골목인 시무어(Seymour)랑 하우(Howe) 스트리트로 우회하고 있거든. 덕분에 대중교통 러버들은 환승할 때마다 강제 걷기 운동을 빡세게 해야 하고, 접근성도 떨어져서 완전 킹받는 상황에 처해버렸어.

물론 밴쿠버 시청도 아예 뇌절한 건 아니야. 우회 도로에 있던 길거리 주차장을 싹 다 밀어버리고 24시간 버스 전용 차로를 만들어서 버스 배차 시간이 안드로메다로 가는 건 막았어. 이 부분은 칭찬해 줄 만해.

하지만 도시계획 분야에서 꽤나 네임드인 전문가들이라면, 낭만 챙기려다 대중교통 이용객들이 겪게 되는 빅엿 같은 불편함도 당연히 고려해야 하는 거 아닐까? 무지성으로 보행자 전용만 외칠 게 아니라, 버스 타는 사람들의 빡침을 어떻게 달래줄 수 있을지도 진지하게 같이 토론해 봤으면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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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4
며칠만 지나면 이 동네가 다시 좀비 소굴로 변할 거라는 건 안 봐도 비디오지
AN •
길거리 노점상이나 파머스 마켓 같은 게 있어서 여름에 걸어 다니기엔 진짜 좋긴 해. 내 생각엔 개스타운 워터 스트리트처럼 주말에만 통제하는 걸로도 충분할 것 같아.

평일에는 사람들이 출근해야 하니까 대중교통이 다니게 냅둬야 돼. 지금 하우랑 시무어 스트리트로 버스가 다 몰리니까 트래픽 엄청나고, 주상복합 사는 동네 사람들은 버스 삐- 하는 경고음이랑 길거리에 죽치는 사람들 때문에 엄청 스트레스받고 있거든.

그리고 그랜빌 스트리트가 원래 4차선이잖아. 가운데 차선은 버스들이 저속으로 다니게 하고, 양쪽 가생이 차선 1개씩만 보행자용으로 더 넓히는 방법도 있어
BO •
    
버스 경고음이랑 길거리 분위기까지 디테일한 거 보니 근처 사는 듯? 낭만은 관광객이 챙기고 생활비는 주민이 내는 구조네
ㄹㅈㄹ •
    
맞아, 관광객은 낭만만 체크아웃하고 주민한텐 소음이랑 월세가 장기투숙함
ㅈㅂㅂ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