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BC주 메이플 릿지에 있는 동물병원에서 멸종위기 거북이 살려내는 과정 보면 진짜 웬만한 고난이도 공작 시간 뺨치는 수준이야.
얼마 전에 껍질이 쫙 갈라진 서부비단거북 (BC주 유일의 토종 민물 거북이) 한 마리가 구조돼서 병원에 왔거든. 엑스레이 찍어보니까 껍질은 박살이 났는데 다행히 척추는 멀쩡하고, 심지어 뱃속에 알을 14개나 품고 있었다는 거 있지.
여기 수의사인 아드리안 왈튼 쌤이 거북이 유도 분만으로 알부터 무사히 빼낸 다음에, 케이블타이랑 철물점에서 산 에폭시 (플라스틱이나 금속을 붙일 때 쓰는 강력 접착제) 로 등딱지를 꿰매고 붙여서 싹 수리해 줬어. 완전 거북이계의 화타 아니냐고.
근데 쌤이 운전자들한테 제발 습지 근처 지날 때 거북이 좀 “타겟팅” 해서 치지 말라고 뼈 때리는 일침을 날렸어. 믿기 힘들겠지만, 온타리오주에서 모형 거북이로 실험해 보니까 운전자의 2.7%가 일부러 핸들을 꺾어서 밟고 지나갔다는 충격적인 연구 결과도 있거든. 진짜 인성 터진 빌런들 아니냐.
등딱지 정중앙 선이 깨지면 척추가 나간 거라 살리기 힘든데, 그럴 땐 쌤이 마취하고 뱃속에 있는 알이라도 꺼내서 부화할 수 있게 도와주고 있어. 혹시라도 다친 거북이 발견하면 직접 셀프 수리할 생각은 절대 접어둬. 얘네도 마취하고 수술받아야 하고, 항생제 (세균 감염을 막고 치료하는 약) 랑 재활 치료가 필수니까 전문가한테 맡겨야 해.
자연보호단체 꿀팁 하나 주자면, 길 건너는 거북이 도와줄 땐 수제 햄버거 잡듯이 양손으로 부드럽게 쥐고 바닥에 가깝게 들어서 옮겨주면 돼. 하키 스틱으로 밀거나 발로 차면 배 부분이 약해서 엄청 다치니까 절대 금지야.
그래도 일부러 치고 가는 놈들보다 차 멈추고 구조해 주는 착한 사람들이 훨씬 더 많다고 하니까 아직 세상은 훈훈한 것 같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