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밴쿠버 웨스트엔드에 있는 넬슨 공원(Nelson Park) 가면 나무들에 “사형수”라는 팻말이 주렁주렁 매달려 있어. B.C. 하이드로(B.C. Hydro, 브리티시컬럼비아주 전력 공기업)가 공원 밑에다가 무려 10억 달러(약 1조 원)짜리 지하 변전소(전력을 받아 필요한 곳으로 나누어 주는 시설)를 짓겠다고 발표했거든. 이 프로젝트 때문에 수십 년 된 나무 최대 83그루가 베어질 위기에 처해서 주민들이 단단히 뿔이 난 거지.
원래 1953년부터 다운타운에 전기를 공급하던 낡은 시설을 교체해야 하긴 해. 근데 하필 왜 학교랑 공원 밑이냐고. 밴쿠버 교육청이 2018년에 새 학교 지을 돈 마련하려고 공원 지하 부지를 6500만 달러(약 650억 원)에 팔아버렸거든. 문제는 물가 떡상으로 공사비가 미친 듯이 올라서, 막상 뚜껑 열어보니 새 학교 지을 돈은 턱없이 모자란 상황이야.
주민들은 전력망 업그레이드도 좋지만, 넬슨 공원이 완전 쑥대밭이 될 거라고 팩폭(팩트 폭력)을 날리고 있어. B.C. 하이드로는 나중에 나무 107그루를 새로 심어주겠다고는 하는데, 변전소 바로 위에는 안전 문제로 못 심고 그냥 콘크리트 바닥에 운동장이나 만들어야 한다는 거야.
안 그래도 웨스트엔드 지역은 녹지랑 학교가 부족해서 빡센데, 진짜 동네의 힐링 스팟이 콘크리트 덩어리로 변할까 봐 다들 맴찢(마음이 찢어지게 아픔) 중이야. 지금 공공요금 위원회(가스나 전기 같은 공공 서비스 요금과 사업을 심사하는 기관)에서 이 사업을 승인할지 말지 각 재고 있는데, 과연 나무들의 운명은 어떻게 될지 팝콘 각이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