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BC주 로버츠 뱅크(Roberts Bank) 항구 확장 문제를 두고 정부 부처들끼리 아주 흥미진진한 폭탄 돌리기를 하고 있어. 목요일 기자회견에서 로버츠 뱅크에 하루 100만 배럴 규모의 석유 터미널을 짓겠다는 계획에 대해 질문이 나왔거든. 컨테이너 항구랑 석유 터미널이 그 좁은 곳에 같이 있을 수 있냐는 질문에, 밴쿠버 항만청 CEO는 자기 소관이 아니라며 연방 정부의 프로젝트 사무소로 슬쩍 책임을 넘겼지.
근데 연방 정부도 다시 항만청으로 화살을 돌리고, 항만청은 알버타주랑 연방 정부가 자기네를 쏙 빼놓고 논의했다고 발뺌하는 중이야. 한마디로 아무도 이 거대한 석유 터미널을 어디에 구겨 넣을지 답을 못 내고 흐린 눈만 하고 있는 거지. 로버츠 뱅크는 이미 BC 페리(BC주에서 운영하는 여객선) 터미널과 캐나다 최대 규모의 컨테이너 항구에 석탄 터미널까지 꽉꽉 들어차 있거든.
이번 컨테이너 항구 확장만 해도 10년 넘게 환경 평가를 받고 무려 370개의 조건을 달고서야 겨우 승인이 났어. 그런데 하루 100만 배럴의 알버타 석유를 VLCC(초대형 원유 운반선)로 실어 나르는 시설을 짓는다고? 규제 기관이 얼마나 깐깐하게 굴지 안 봐도 비디오지.
게다가 퍼스트 네이션(캐나다 선주민)들도 자기들 구역 근처에 석유 터미널이 들어선다는 얘기에 벌써부터 반발하고 있어. BC주 총리 데이비드 이비도 이 프로젝트는 알버타랑 연방 정부가 알아서 할 일이라며 철벽을 쳐버렸어. 결국 이 거대한 석유 터미널 부지 찾기가 제일 풀기 힘든 역대급 미션이 될 것 같아. 팝콘 각 제대로 나오는 중이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