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물주 교회 vs 20년 짬바 어린이집 방 빼라 마라 환장의 소송전 결말
밴쿠버 이스트 쪽 “몬테소리 월드 데이케어”가 하루아침에 길거리에 나앉을 뻔했어. 건물주인 러시아 정교회(동유럽 쪽 기독교의 한 갈래)가 금요일 오후 5시에 갑자기 자물쇠를 통째로 바꿔버리겠다고 통보를 때렸거든. 원장님은 기겁해서 법원에 인젝션(Injunction, 당장 어떤 행동을 멈추게 해달라고 판사에게 요청하는 가처분 신청)을 냈어. 다행히 재판 중에 양측 변호사가 쪽지를 주고받더니, 일단 올해 12월까지는 문을 닫지 않기로 극적 타결을 봤지.

BC주(브리티시컬럼비아주, 캐나다 서부의 주)에서 데이케어(Daycare, 아이들을 돌봐주는 보육 시설) 자리 구하기가 하늘의 별 따기 수준이거든. 정부가 자리를 늘리고 있다곤 해도 턱없이 부족해서, 여기가 문 닫으면 애 맡기던 37가족은 당장 멘붕에 빠지는 아찔한 상황이었지.

사실 이 어린이집이랑 교회는 20년 가까이 사이가 좋았어. 근데 올해 갑자기 교회가 태세를 전환하면서 싸움이 났지. 교회 측 주장에 따르면, 어린이집이 상업적 건물 사용에 따른 재산세 1만 9천 달러를 떼먹었고, 허락도 없이 개인 계약을 법인으로 바꿨대. 게다가 프리스쿨(Preschool, 반일반 유치원)로 계약해 놓고 은근슬쩍 데이케어로 바꿔 영업시간을 맘대로 늘렸다고 팩폭을 날렸어.

물론 어린이집도 지지 않고 팽팽하게 맞서고 있어. 계약서에 적힌 세금은 GST(Goods and Services Tax, 캐나다의 상품 용역 소비세)일 뿐 재산세가 아니라고 반박 중이야. 20년이나 문제없이 운영했는데 이제 와서 이러는 건 선 넘은 거 아니냐며 엄청 억울해하고 있지. 당장 쫓겨나면 사업도 망하고 일하는 직원들이랑 애들은 어떡하냐고 호소하고 있어.

결국 12월까지 시간은 벌었지만, 근본적인 문제는 하나도 해결이 안 된 상태야. 연말이 지나면 또 무슨 일이 벌어질지 완전 팝콘 각이긴 한데, 애꿎은 부모님들만 속 타들어 가는 중일 듯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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