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06년 7월 21일에 밴쿠버 앞바다에서 정말 안타까운 해상 사고가 있었어. 당시 일행을 태운 체할리스호라는 작은 예인선(선박을 끌어당기거나 밀어서 이동시키는 배)이 노스 밴쿠버 부두를 떠나 퍼스트 내로우스(밴쿠버 스탠리 파크와 노스 밴쿠버 사이의 좁은 해협)로 향하고 있었지.
그런데 그날 거친 물살을 헤치고 들어온 배가 이 작은 배 하나만이 아니었어. 219명의 승객을 태운 캐나다 태평양 철도회사의 대형 증기선 프린세스 빅토리아호가 악명 높은 조류를 뚫기 위해 15에서 19노트(배의 속도를 나타내는 단위로 1노트는 시속 약 1.85km)의 빠른 속도로 달려오고 있었거든.
결국 강한 조류에 휩쓸린 작고 느린 체할리스호가 거대한 프린세스 빅토리아호의 경로로 밀려들어 가면서 두 배가 쾅 하고 충돌하고 말았어. 당시 신문 보도에 따르면 체할리스호는 충돌 직후 두 동강이 나서 바로 침몰했다고 해. 이 사고로 배에 타고 있던 15명 중 무려 8명이나 목숨을 잃는 끔찍한 비극이 벌어졌지.
기적적으로 구조된 체할리스호의 선장 제임스 하우스는 눈물을 흘리며 인터뷰를 했어. 뒤에서 기적 소리가 들려 돌아보니 거대한 배가 덮치고 있었고, 바다에 빠진 승객을 구하려다 스크루 프로펠러(배의 추진력을 얻기 위해 회전하는 날개)에 맞아 큰 부상을 입었다고 하더라고.
이후 프린세스 빅토리아호의 선장 데이비드 그리핀은 과실치사 혐의로 체포되어 재판을 받았어. 과실치사 혐의 자체는 기각되었지만, 연방 조사위원회는 충돌 사고의 책임을 물어 그에게 6개월간 상업용 선박 지휘 면허 정지 처분을 내렸어. 현재 스탠리 파크의 브록턴 포인트 근처에는 당시 희생된 8명의 이름을 새긴 체할리스 십자가 기념비가 세워져 이 비극을 추모하고 있다고 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