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C주 정치인 리콜(주민소환) 시도가 또 한 번 실패로 끝났어. 이번 타겟은 밴쿠버-퀼체나 지역구의 댈러스 브로디 MLA(주 하원의원)였는데, 필요한 서명수를 채우는 데 턱없이 부족했거든.
리콜이 성사되려면 해당 지역구 유권자의 40퍼센트인 1만 5,232명의 서명이 필요했지만, 주최 측은 60일 동안 고작 3,663명의 서명을 모으는 데 그쳤어. 그래도 지난 10년간 가장 많은 서명을 모은 거라며 주최 측은 꽤나 의미를 두는 분위기야.
이번 리콜 운동이 왜 시작됐는지 궁금하지. 브로디 의원이 원주민 기숙학교 생존자들의 증언을 폄하하는 듯한 발언을 해서 2025년 3월에 BC 보수당에서 쫓겨났거든. 당시 그녀가 원주민 아동 성학대 같은 비극적인 사건의 피해자 증언을 두고, 어린아이처럼 징징거리는 목소리를 흉내 내며 깎아내렸다는 비판을 받았어. 워낙 가슴 아프고 민감한 역사라 지역 사회의 분노가 엄청났지.
당시 보수당 대표 역시 그녀가 취약한 아동들이 겪은 끔찍한 피해를 조롱했다며 강하게 비판하며 당에서 퇴출시켰어. 지역 주민들 역시 그녀가 학교나 치안 같은 지역 현안은 뒷전으로 미루고 ‘OneBC’라는 새로운 정당을 만드는 데만 몰두한다며 불만이 컸다고 해.
반면 브로디 의원 측은 억울하다는 입장이야. 팟캐스트에서 객관적 진실을 거부하는 포스트모던 활동가들을 비판한 건데, 보수당이 4초짜리 영상만 악의적으로 편집해서 피해자들을 조롱한 것처럼 꾸며냈다는 거지.
참고로 1995년 리콜법이 도입된 이후 이번이 31번째 시도였는데, 단 한 번도 성공한 적이 없대. 브로디 의원이 비록 리콜은 피했지만, 앞으로의 정치 행보가 순탄치만은 않아 보이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