밴쿠버 찢어버린 크리스 스테이플턴 콘서트 현장 (컨트리알못도 입덕함)
어제 밴쿠버 로저스 아레나(Rogers Arena, 아이스하키팀 밴쿠버 캐넉스의 홈구장이자 대형 실내 체육관)에서 열린 크리스 스테이플턴(Chris Stapleton, 미국의 전설적인 컨트리 록 싱어송라이터) 콘서트 다녀온 썰 푼다. 진짜 폼 미쳤음. 솔직히 이 형님 수염 덥덥하게 기르고 낡은 셔츠 입은 40대 아재라서 젊은 여성 팬들이 많을까 싶었는데, 막상 가보니까 객석 분위기 제대로더라. 젊은 여성 팬들이 엄청 많아서 살짝 놀랐음.

이 형님이 테일러 스위프트나 에드 시런 같은 월클 가수들이랑 콜라보할 정도로 작곡 능력이 쩌는데, 라이브는 진짜 무대를 씹어먹는 수준임. 특유의 걸쭉한 남부 소울(Southern soul, 미국 남부 흑인 음악에서 유래한 끈적하고 감성적인 장르) 창법에 기타 치는 솜씨가 장난 아니더라.

오프닝부터 빈티지 깁슨(Gibson, 유명한 전자기타 브랜드) 기타로 후려치는데 소리 찰진 거 보소. 밴드 세션들도 하나같이 짬바 장난 아닌 고인물들이라 연주 합이 기가 막혔어. 특히 페달 스틸 기타(Pedal steel guitar, 페달과 무릎 레버로 음높이를 조절하는 컨트리 음악 특화 기타) 치는 폴 프랭클린 아저씨 소개할 때 함성 소리가 제일 컸음. 주인공보다 세션맨이 환호 더 받는 콘서트는 태어나서 처음 봄.

아무튼 기타 솔로 주고받는 것도 꿀잼이었고, 어쿠스틱 발라드 부를 때는 관객들이 숨소리도 안 내고 집중하더라. 진짜 찐텐으로 감동받았음. 8월에 토론토에서도 공연한다는데 거기도 이미 매진(Sold out, 표가 다 팔려서 구할 수 없는 상태)이라네. 역시 갓리스 스테이플턴 클라스 어디 안 감.
117
댓글 1
워싱턴주 릿지필드 야외 공연장에서 이분 공연 본 적 있는데, 진짜 엄청난 재능을 가진 분입니다.

솔직히 전 컨트리 음악 취향이 전혀 아닌데도 이분 노래 듣고 귀가 확 트였어요. 완전 뼛속부터 타고난 천재 엔터테이너 그 자체입니다 ㅎㅎ
RI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