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에서 캐나다 랭리로 피난 온 나탈리야는 좁은 지하실에 살다 보니 고향 특유의 바글바글한 손님 접대를 못해 엄청 아쉬웠대. 그런데 랭리 시골에 있는 한 농장이 이들의 완벽한 아지트가 됐어.
이곳에선 우크라이나 사람들이 모여 장작 사우나도 즐기고, 고향 음식도 나눠 먹으며 팍팍한 이민 생활의 스트레스를 푼대. 룰은 딱 하나, 러시아 전쟁을 지지하는 사람은 절대 출입 금지야. 2022년 전쟁 이후 밴쿠버로 넘어온 수많은 우크라이나 사람들에게 완전 숨통을 트여주는 오아시스 같은 곳이 된 거지.
이 농장 주인은 증조할아버지가 우크라이나에서 캐나다로 이민을 왔던 4세대 농부 블레이크야. 자기도 어릴 적 북적거리던 공동체의 정이 그리워서, 이 농장을 새로 온 사람들에게 쿨하게 개방했대. 심지어 우크라이나 사람들이 소울푸드로 꼽는 Salo(우크라이나식 돼지비계 절임)를 제대로 만들려고 지방이 엄청 두꺼운 특수 품종 돼지까지 키운다니까 이 정도면 완전 진심인 거지.
사람들은 단순히 블루베리 따러 이곳에 오는 게 아니야. 가족과 떨어져 쳇바퀴 도는 캐나다 일상 속에서 진짜 푹 쉬고, 향수를 달래면서 새로운 친구를 사귀러 오는 완전 힐링 스팟인 셈이지. 100년 전 아무것도 없이 캐나다에 와서 맨땅에 헤딩했던 1세대 선조들과 비교하면, 지금 이주해 온 사람들은 그래도 이렇게 마음 기댈 따뜻한 공간이 있어서 정말 다행인 것 같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