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물 집사들 통장 잔고 털어갈 북미 최대 원예 박람회 신상 라인업 ㄷㄷ
미국 오하이오주 콜럼버스에서 열린 북미 최고 수준의 원예 박람회인 컬티베이트 엑스포(Cultivate Expo)에 다녀왔어. 전 세계 탑급 식물 육종가(새로운 품종을 만들어내는 전문가)들이 모여서 신상 식물들이랑 온실 재배 효율을 올려주는 최첨단 로봇 기술까지 싹 다 보여주는 자리였지. 심지어 마사 스튜어트도 아이디어 얻으려고 왔더라고. 내가 30년 동안 다닌 박람회 중 최고였는데, 여기서 건진 폼 미친 신상 식물들 썰 좀 풀어볼게.

먼저 내 오랜 지인인 크리스 한센이 작정하고 만든 세덤(Sedum, 잎에 수분을 저장하는 다육식물의 일종) 신상 라인업인 ‘타이트 앤 타이디(Tight & Tidy)’야. 이름값 제대로 하게 1년 내내 아주 깔끔하고 짱짱한 수형을 유지해. 게다가 흰가루병(식물 잎에 밀가루 같은 하얀 가루가 덮이는 곰팡이병)에도 강하고 영하 40도의 맹추위인 내한성 구역 3(Zone 3, 북미 지역의 식물 월동 가능 최저 기온 지표)에서도 살아남는 지독한 생존력을 자랑하지. 내년 늦봄에 출시된다는데 아마 품절각 날카로워.

두 번째로 내 시선을 훔친 건 ‘파이어 윙스(Fyre Wings)’라는 이름의 휴케라(Heuchera, 화려한 잎 색깔로 사랑받는 다년생 음지식물)야. 깃털처럼 몽글몽글한 잎사귀가 진짜 예술인데, 햇빛이든 그늘이든 가리지 않고 잘 자라. 화단이나 화분에 심어두면 존재감 찢을 스타일이야.

세 번째는 북미 베스트셀러 장미인 낙아웃(Knock Out) 시리즈의 폼을 한 단계 끌어올린 ‘트리플 낙아웃’이야. 기존의 강인한 생명력은 그대로 가져가면서 겹꽃 사이즈는 훨씬 커지고 은은한 향기까지 장착했어. 이건 진짜 장미계의 생태계 교란종 수준이야.

그 외에도 여러 색깔을 섞어 심어서 비주얼 터지는 라벤더 화분이나, 한여름 폭염에도 끄떡없는 만데빌라(Mandevilla, 나팔꽃 모양의 화려한 꽃이 피는 덩굴식물)도 인상 깊었어. 또 꽃가루가 없어서 코나 옷에 묻을 일 없는 백합까지, 진짜 볼거리 풍성한 엑스포였어. 식물 집사들이라면 지갑 털릴 준비 단단히 해야 할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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