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치먼드 시장 선거판이 완전 인종 갈라치기로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어. 최근 위챗(중국판 카카오톡)에 중국계 캐나다인들이 투표 안 하면 인도계 시장이 당선될 거라는 글이 올라왔거든.
현재 리치먼드 인구의 54%가 중국계인데, 지난 선거 투표율은 겨우 24.5%밖에 안 됐대. 그래서 부동산 중개인인 제이슨 리우라는 사람이 투표 독려를 핑계로 “우리가 투표 안 하면 인도계 시장이 탄생하는 역사적 현실을 보게 될 것”이라는 글을 올린 거야. 심지어 투표용지를 든 중국계 무리와 인도 국기를 흔드는 인도계 무리를 비교하는 일러스트까지 첨부했지.
이에 유일한 인도계 시장 후보인 캐시 히드 시의원은 선거를 인종 문제로 몰아간다며 강하게 비판했어. 후보의 자질이나 경험을 봐야지 왜 인종으로 편을 가르냐는 거지. 히드 의원은 심지어 “너네 나라로 돌아가라”는 인종차별적인 막말까지 들었다는데, 웃픈 건 이 사람 캠루프스(BC주 내륙 도시)에서 태어난 찐 캐나다인이라는 거야.
논란이 커지자 글 작성자인 리우는 그저 투표율을 높이려던 것뿐이고, 오히려 인도계 커뮤니티의 단결력을 칭찬한 거라며 변명했어. 특정 커뮤니티를 비하할 의도는 없었다고 사과하긴 했지만, 씁쓸한 뒷맛을 남기는 건 어쩔 수 없네.
25년 만에 새 시장을 뽑는 이번 10월 17일 선거가 역대급으로 치열한 경쟁이 될 건 분명해 보이는데, 인종 갈등보다는 진짜 정책 대결로 갔으면 좋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