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 밴쿠버 시의회에서 열린 공청회에서 완전 웃픈 상황이 벌어졌어.
캘거리도 아니고 캘리포니아에 사는 미국인들이 시청에 단체로 전화를 걸어서는 밴쿠버 땅 용도 변경안인 “빌리지 제안 (Vancouver 시내 17개 구역에 상업 및 주거 밀집도를 높이는 토지 이용 계획)”을 반대한다고 목소리를 높인 거야. 밴쿠버에는 와본 적도 없으면서 말이지.
알고 보니까 BC주 최대 호텔 노동조합인 “Unite Here Local 40 (유나이트 히어 로컬 40)” 회장이 미국 지인들한테 연대해 달라고 SOS를 친 거였어. 노조 측은 “이게 바로 국경을 뛰어넘는 노동자들의 끈끈한 연대”라며 당당하게 나오는 중이야.
하지만 켄 심(Ken Sim) 밴쿠버 시장은 이 상황을 “외국인 개입”이라고 부르며 완전 극대노했지. 곧바로 BC주 주지사한테 “앞으로는 캐나다 거주자만 공청회에서 발언할 수 있게 법 좀 빨리 고쳐달라”고 긴급 요청서를 보냈어. 심지어 밴쿠버 경찰청에 수사까지 의뢰했다니까.
물론 이걸 두고 의견이 좀 갈리긴 해. 정치학자 맥스 카메론(Max Cameron)은 “외국인이 우리 동네 공청회에서 감 놔라 배 놔라 하는 건 선 넘었지”라며 시장 편을 들었지만, 굳이 경찰까지 부를 일인지에 대해서는 고개를 저었어. 법을 어긴 것도 아닌데 정치적인 문제를 경찰력으로 해결하려는 건 오버라는 거지.
한편 노조 측도 지지 않고 “오히려 시장 소속 정당인 ABC 밴쿠버(ABC Vancouver)가 노동자들을 어떻게 대우하는지 조사받아야 한다”며 맞불을 놓고 있어. 당분간 밴쿠버 시청은 이 이슈로 꽤나 시끄러울 것 같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