밴쿠버 동쪽 동네가 그동안 나무가 너무 없어서 여름만 되면 직사광선에 강제 태닝 당하기 일쑤였잖아. 근데 드디어 공원위원회에서 450만 달러(약 45억 원)를 시원하게 쏘면서 나무 3천 그루를 팍팍 심어주겠다는 기가 막힌 계획을 내놨어.
UBC(브리티시컬럼비아 대학교) 도시 임업 전문가인 사라 바론 교수에 따르면, 밴쿠버 서쪽 동네는 땅도 넓고 나무도 울창해서 그늘 맛집인데, 동쪽 동네는 재개발한다고 기존 나무들까지 싹 다 밀어버려서 상대적으로 완전 콘크리트 찜질방 수준이 됐다는 거야. 특히 선셋 동네 같은 곳은 나무 덮개(Tree Canopy: 나뭇가지와 잎이 지붕처럼 덮어 그늘을 만들어주는 면적) 비율이 고작 8%밖에 안 된대.
나무가 많으면 단순히 시원한 것뿐만 아니라, 도심 열섬 현상(Urban Heat Island: 콘크리트와 건물이 열을 가둬 도심 기온이 주변보다 훌쩍 높아지는 현상)도 막아주고 동네 사람들의 멘탈 케어까지 해준다고 해. 실제로 나무 많은 동네 사람들이 우울증약도 덜 먹는다니 진짜 신기하지.
그래서 밴쿠버시가 2050년까지 도시 전체 나무 그늘 면적을 30%로 끌어올린다는 폼 미친 목표를 잡았어. 물론 아스팔트를 다 뜯어내고 흙을 채워야 하는 척박한 곳은 나무 한 그루 심는 데 최대 2만 달러(약 2천만 원)까지 깨질 수도 있다는데, 그래도 장기적으로 보면 뽕을 뽑고도 남는 장사라는 거지. 이제 동쪽 동네도 그늘에서 시원하게 아아(아이스 아메리카노) 한잔 때릴 날이 머지않은 것 같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