밴쿠버 시의회에서 17개의 ‘동네 마을(보행자 중심의 소규모 상업 및 주거 복합지역)’을 만들겠다는 계획을 내놨는데, 밴쿠버에서 제일 잘사는 부촌 4곳이 결사반대를 외치고 있어. 아르부투스 릿지, 던바-사우스랜즈, 케리스데일, 키칠라노 주민들이 의견서의 3분의 1을 차지할 정도로 폭풍 피드백을 보냈는데, 그중 94%가 반대 의견이래.
이유가 뭐냐고? 동네의 찐 매력이 사라지고, 울창한 나무들이 베어질까 봐 걱정이라는 거지. 게다가 교통 체증 심해지고 주차장도 부족해질 텐데, 학교나 공원 같은 공공시설(주민들이 이용하는 편의 시설)이 버텨내겠냐는 거야. 심지어 땅값 투기판이 열려서 찐 원주민들이 쫓겨날지도 모른다고 걱정하더라고.
사이먼 프레이저 대학교의 도시 계획 전문가인 앤디 얀 디렉터는 이번 사태가 가을에 있을 지방 선거에서 꽤 큰 변수가 될 거라고 짚었어. 시청이 위에서 아래로 찍어 누르는 탑다운(상명하복식) 방식으로 밀어붙이니까, 동네마다 가진 고유한 개성, 이른바 ‘조각보(서로 다른 천을 이어 붙인 공예품처럼 다양한 동네의 특성)’ 같은 매력이 싹 다 뭉개질 위기라는 거지.
반면에 다운타운이나 렌프루-콜링우드 같은 동네 주민들은 찬성하는 분위기야. 왜냐면 집값이 너무 비싸니까, 중산층을 위한 ‘미싱 미들(단독주택과 고층 아파트 사이의 중저층 다세대 주택)’이 절실하거든. 결국 집이 필요한 사람들과 내 동네의 평화를 지키고 싶은 사람들 사이의 팽팽한 기싸움이 벌어지고 있는 셈이지. 시의회는 이 핫한 안건을 7월 28일 회의로 미뤘다는데, 과연 결말이 어떻게 날지 팝콘 각이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