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밴쿠버 브로드웨이 근처 자전거 도로인 10번가에 눈치 없는 자동차들이 슬금슬금 기어들어 오고 있어. 10년째 여기서 자전거를 타는 데이비드 아저씨는 좁은 길에 억지로 낑겨 들어오는 얌체 차들 때문에 킹받는 중이래.
이 사단의 원인은 바로 밀레니엄 라인(밴쿠버 전철 노선) 연장 공사야. 7월 20일부터 브로드웨이 일부 구간이 6개월 동안 꽉 막히게 됐거든. 차들이 갈 곳을 잃고 우회하다 보니, 조용했던 자전거 전용 도로인 7번가랑 10번가로 쏟아져 들어오게 된 거지. 예전에 시청에서 브로드웨이에 자전거 도로 만들자고 할 때는 옆 골목 쓰면 된다고 튕기더니, 이제 와서 이쪽으로 차를 밀어내는 게 완전 코미디야.
비전 제로 밴쿠버(교통안전 시민단체)는 아주 매의 눈으로 상황을 지켜보고 있어. 예전 메인 스트리트 쪽 공사 때도 비슷한 이유로 평소 1년 치 자전거 사고가 짧은 기간에 터진 흑역사가 있거든. 실제로 7번가 쪽 차량 통행량을 확인해 보니 공사 전후로 차들이 86퍼센트나 폭증했대.
시청도 나름 우회 장치나 자전거 전용 표지판을 세우면서 수습을 해보려고는 했어. 하지만 시민단체가 자동차랑 자전거를 분리해 줄 안전봉이라도 박아달라고 했더니, 길 폭이 너무 좁아서 안 된다고 철벽을 쳐버렸지. 데이비드 아저씨는 애초에 차들이 꼼수 부리며 못 지나가게 길목마다 장애물을 설치해서 진입 자체를 완전 피곤하게 만들어버려야 한다고 일침을 날렸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