밴쿠버 벨몬트 애비뉴에 있는 무려 700억 원짜리 초호화 대저택 주인이 누군지 10년 넘게 아무도 모른다는 거 실화임? 저택 크기는 그렇다 치고 수영장만 380평인 이 으리으리한 집이 캐나다에서 두 번째로 비싼 저택이거든.
BC주 정부가 투명한 부동산 거래를 위해 LOTA (토지소유자 투명성 등록법)까지 만들면서 실소유주를 싹 다 밝히겠다고 호언장담했단 말이지. 근데 정작 이 끝판왕 집주인은 아직도 완벽하게 베일에 싸여 있어. 서류를 아무리 파봐도 영국령 버진아일랜드 (세금을 안내거나 아주 적게 내는 조세도피처)에 둥지를 튼 페이퍼컴퍼니 이름만 달랑 나오거든. 룰루레몬 창업자 칩 윌슨 같은 다른 억만장자들이 730억짜리 1위 저택을 자기 이름으로 떳떳하게 공개하고 사는 거랑 완전 비교되는 부분임.
답답해서 정부 쪽에 캐물어보니까, 실소유주가 19세 미만 미성년자거나 등록한 지 90일이 안 지나면 예외적으로 비공개 처리될 수 있다며 교과서 같은 소리만 하고 있어. 전문가들 말로는 찐부자들이 세금 덜 내려고 이런 꼼수를 합법적으로 쓰기도 하지만, 검은돈을 세탁하려는 범죄자들도 똑같은 수법을 쓴다고 팩폭을 날리더라고.
물론 이 700억짜리 집주인이 무슨 불법을 저질렀다는 증거는 1도 없어. 그래도 BC주 부동산 판에 정체불명의 돈이 워낙 많이 굴러다니니까 뒷맛이 영 찝찝한 건 어쩔 수 없지. 법까지 만들었으면 투명하게 일 좀 해야 하는 거 아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