밴쿠버 시의회가 도시 계획 담당자들의 뼈 때리는 반대 의견에도 불구하고, 메인 스트리트에 고 발레단(Goh Ballet)의 25층짜리 학생 기숙사 타워 건립을 조건부로 덜컥 승인해 버렸어.
원래 시청 직원들은 이 부지가 25층 건물을 올리기엔 턱없이 좁다고 팩폭(사실로 묵직하게 찌름)을 날렸거든. 주변의 아담한 상가 분위기랑도 완전 따로 놀고 덩치만 산만한 건물이 될 거라면서 말이야. 게다가 주차장이나 하역장도 없고, 유닛 크기도 기준 미달이라며 다시 계획해 오라고 퇴짜를 놓으려고 했지.
근데 시의원들은 좀 생각이 달랐나 봐. 백 년이나 된 지금 발레단 건물이 너무 낡아서, 비 오는 날엔 천장에서 물이 새고 댄서들이 양동이로 물을 받아내는 짠내 나는 상황이라고 하더라고. 그래서 이참에 낡은 문화유산 건물의 외관은 껍데기만 살리면서, 근처 브로드웨이 지하철역과도 찰떡인 최신식 기숙사를 지어주자고 밀어붙인 거지.
결국 용도변경(토지의 쓰임새를 허가받아 바꾸는 것) 신청은 통과됐는데, 조건이 하나 붙었어. 기숙사 유닛들은 공립 고등교육 기관(대학교 등급의 학교)이 소유하거나 임대해야 한다는 거야. 물론 당장 첫 삽을 뜨는 건 아니고 앞으로 시청이랑 엎치락뒤치락 조율할 게 한참 남긴 했어.
발레단 측은 학생들이 머물 곳이 부족해서 일반 월세 시장까지 기웃거리다 보니 전체적인 임대료 상승에 한몫하고 있다고 쉴드(방어)를 쳤어. 과연 이 좁은 땅에 25층짜리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음) 건물이 무사히 올라갈 수 있을지 지켜보는 것도 팝콘 각이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