밴쿠버의 진정한 레전드, 프랜 벨즈버그 할머니가 99세의 나이로 쿨하게 생을 마감하셨어. 돌아가시기 직전까지도 엄청 정정하셨는데, 마지막엔 “갈 때가 됐네, 내 인생 폼 미쳤었다, 고마워”라고 쿨하게 인사하고 떠나셨대. 진짜 멋지지 않냐.
이 할머니 인생 스토리가 한 편의 영화야. 1927년 로스앤젤레스에서 폴란드 이민자 가정의 딸로 태어났는데, 어릴 때부터 비치 발리볼, 테니스, 스키, 골프까지 섭렵한 만능 스포츠 우먼이었어. 게다가 할리우드 배우 뺨치는 외모의 소유자였지. 그러다 23살 때 에드먼턴에서 온 6촌 샘 벨즈버그를 만났는데, 둘이 완전 첫눈에 반해버린 거야. 두 번째 데이트가 아예 결혼식이 되어버렸을 정도로 초고속 직진 로맨스를 찍었지.
이후 남편 샘은 밴쿠버로 이사해서 수십억 달러 규모의 비즈니스 제국을 건설했어. 돈이 그렇게 많으면 거들먹거릴 법도 한데, 프랜 할머니는 완전 소탈했어. 사람들이랑 모여서 “우편물 봉투에 침 바르고, 음식 만들면서 우리 집에서 파티나 하자”며 사람들과 어울리는 걸 즐겼지.
특히 기부 스케일이 남달랐어. 딸이 디스토니아(근육 긴장 이상증) 판정을 받자 아예 의학 연구 재단을 세워버렸고, 홀로코스트(제2차 세계대전 중 나치 독일이 자행한 유대인 대학살) 교육을 위해 50만 달러를 쾌척해서 박물관도 만들었어. 그 공로로 캐나다 훈장이랑 BC주 훈장까지 싹쓸이하셨지.
90대까지 필라테스를 할 정도로 에너지가 넘쳤던 할머니. 슬하에 자녀 4명, 손자 25명, 증손자 37명을 남기고 멋진 인생의 막을 내리셨어. 진짜 갓생 그 자체 아니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