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위 피하려다 샛길에서 말벌 20방 쏘이고 헬기 엔딩 뜬 썰
여름에 등산 갔다가 헬기 타고 내려온 썰 푼다. 목요일 밤에 콜드웰 해변 서쪽에 있는 올드 엘세이 호수 접근로(Old Elsay Lake Access Trail, 사람들이 잘 안 다니는 험한 등산로)에서 등산객 무리가 구조 요청을 했어.

원래 수요일에 출발해서 정상적인 루트로 엘세이 호수(Elsay Lake)를 가려고 했는데, 날씨가 너무 더워서 뻗어버린 거지. 하룻밤 텐트 치고 자고선, 다시 오르막길 가기 싫어서 사람 덜 다니는 샛길로 빠졌는데 거긴 쓰러진 나무들이 한가득이었음.

근데 여기서 진짜 헬파티가 열림. 땅에 있는 말벌집을 건드려버린 거야. 한 명은 무려 20방 넘게 쏘였는데, 알레르기는 없었어도 독이 너무 많이 퍼져서 한 발짝도 못 움직이는 상태가 돼버렸지.

다행히 일행이 항히스타민제(알레르기나 가려움증을 가라앉히는 약)를 먹여서 상태를 좀 진정시키고 노스쇼어 구조대(North Shore Rescue, 밴쿠버 북부 산악 구조팀)를 불렀어. 구조대 헬기 타고 야생 의학 전문 응급실 의사들까지 줄 타고 내려와서 싹 다 구출해 줌.

올해 BC주 남쪽 해안가에 말벌이 완전 독기를 품었대. 지난겨울이 유독 따뜻했고 봄도 일찍 와서, 여왕벌들이 동면에서 살아남아 식구를 엄청 늘렸다나 봐. 구조대 형님들이 산에 갈 땐 항히스타민제나 진통제, 그리고 에피펜(EpiPen, 급성 알레르기 반응 시 허벅지에 찌르는 응급 주사기)을 꼭 챙기라고 신신당부하더라.

요즘은 등산 매니아들이 말벌집 위치 찍어놓는 지도 사이트(wasp-watch.com)도 생겼다니까 다들 산에 갈 때 벌 조심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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