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주말마다 프레이저 밸리(캐나다 BC주 남서부에 있는 넓은 강 유역) 쪽으로 등산하러 가는 사람들이 꽤 많아. 그런데 칠리왁에 있는 엘크 마운틴으로 갈 때 정말 조심해야 할 게 하나 있어. 바로 10원짜리 동전만 한 쪼꼬미 서부 두꺼비(북미 서부 지역에 서식하는 멸종 위기 양서류) 새끼들이 습지를 떠나 숲으로 여름휴가 가듯 대규모 이동을 하고 있거든.
이 녀석들이 길을 건너는 과정이 완전 생존 게임이야. 동네가 워낙 핫플(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인기 있는 장소)이 되다 보니 차들이 몰려서 로드킬 위험이 급상승했어. 프레이저 밸리 자연보호 연합(지역 생태계를 보호하는 비영리 단체)에서 2015년에 도로 밑으로 두꺼비 전용 터널까지 뚫어줬고, 올해는 기부금 8천6백 달러를 모아서 안전 울타리도 쳤어. 그런데 이 두꺼비들이 자꾸 울타리 구멍을 찾아내거나 터널을 놔두고 다른 도로로 무단횡단을 시도해서 관계자들 뒷목을 잡게 만들고 있지.
가끔은 100마리씩 줄지어 도로를 건너는데, 자동차 한 대가 무심코 지나가면 그야말로 단체로 요단강을 건너게 돼. 현지인들은 사정을 아니까 알아서 피하지만, 놀러 온 등산객들은 우회 표지판을 보고도 그냥 직진하는 경우가 수두룩하다네. 주말 아침이면 주차장이 꽉 차서 갓길 주차까지 할 정도로 사람이 몰리는데, 다들 마음이 급한가 봐.
이 두꺼비들은 원래 동네 여기저기 살았는데, 주택 단지가 들어서고 농경지가 생기면서 살 곳을 잃어버렸어. 자동차 외에도 환경 오염, 벌목, 기후 변화(지구 온난화 등으로 인한 극단적인 기상 이변) 때문에 완전 생존 난이도가 헬(지옥처럼 매우 가혹하고 어려움) 수준이지.
그러니 혹시라도 그쪽으로 놀러 갈 거면 바닥 잘 보고 운전해. 우회로 표지판 보이면 제발 좀 돌아가 주고. 쪼그만 생명들 무참히 밟고 지나가면 기분 엄청 찝찝하잖아. 우리 모두 자연을 아끼고 보호하는 매너 있는 등산러가 되자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