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미친 끈기를 보여준 캐나다 부부 썰 하나 풀어줄게.
밴쿠버 아일랜드에 사는 시몬과 줄리 부부가 무려 1만 5천 킬로미터가 넘는 트랜스 캐나다 트레일(캐나다 전역을 잇는 세계 최장 길이의 산책로) 걷기 프로젝트의 끝을 앞두고 있어. 2018년에 뉴펀들랜드 세인트존스에서 시작했는데, 드디어 이번 주 토요일에 빅토리아 마일 제로(캐나다 1번 고속도로의 시작점이자 끝점)에서 대장정의 막을 내린대.
1만 5천 킬로미터라니, 상상조차 안 가는 거리잖아. 본인들도 아직 실감이 안 난다네. 이 8년 동안 진짜 영화 같은 일들이 많았대. 땡볕에서 아스팔트를 걷고 있을 때 모르는 사람들이 얼음물을 건네주기도 하고, 자기 집으로 초대해서 샤워도 시켜주고 집밥까지 먹여줬다는 거야. 6월 초에 눈 덮인 텐트 밖에서 부스럭거리는 소리에 지퍼를 열어보니 엘크 무리가 바로 코앞에 있어서 입틀막 했던 일화도 있어. 진짜 폼 미쳤지?
물론 꽃길만 걸은 건 아니야. 장거리 도보 여행자를 위한 배려가 부족해서 고생도 꽤 했나 봐. 앱에서는 캠핑장이 40킬로미터 남았다고 나오는데, 걷는 사람 입장에선 그게 이틀 치 거리잖아? 게다가 길까지 막혀 있으면 완전 멘붕오는 거지. 퀘벡이나 프린스 에드워드 아일랜드는 걷기 좋게 인프라가 잘 되어 있는데, 어떤 주들은 쌩 도로를 걸어야 했대.
그래도 멘탈 하나는 끝내주는 게, 남편이 아내한테 “무슨 생각 하면서 걸어?”라고 물어보면 예전엔 이런저런 얘기를 하다가 요즘엔 그냥 “아무 생각 안 해”라고 한대. 머릿속을 텅 비우는 그 느낌이 진짜 힐링이고 아름답다는 거지. 존버의 신으로 인정해야 할 듯.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