밴쿠버 시장 켄 심(Ken Sim, 밴쿠버 현직 시장)이 서류에 도장 찍는 걸 엄청 좋아하나 봐. 이번에도 선거철 다가오니까 밴쿠버 캐넉스(Vancouver Canucks, 밴쿠버 연고의 북미 프로 아이스하키 팀)랑 연습구장 짓는다고 또 MOU(양해각서, 정식 계약 전의 가계약 같은 거)를 맺었더라구.
물론 캐넉스도 훈련장이 필요하고 화이트캡스(Vancouver Whitecaps, 밴쿠버 연고의 프로 축구 팀)도 전용 구장 짓고 싶어 하겠지. 근데 이번 발표 내용 자세히 보면 “잠재적”이라는 단어만 4번이나 나와. 한마디로 아직 확정된 건 아무것도 없다는 거지. 게다가 정작 현장에서 뛰는 브리타니아(Britannia, 밴쿠버에 있는 지역 커뮤니티 센터) 사람들은 이 계획에 대해 완전 까맣게 모르고 있었대.
지금 밴쿠버 유소년 하키계는 완전 비상이야. 밴쿠버는 지난 50년 동안 인구가 60%나 늘었는데 아이스링크(스케이트장)는 단 한 개도 새로 안 지었거든. 그래서 밴쿠버 마이너, 썬더버드, 엔젤스 같은 지역 하키 협회들이 이번 발표 보고 엄청 실망했대. 기존 브리타니아 시설을 쪼개 쓰는 것보다, PNE(태평양 국립 박람회, 밴쿠버의 대형 행사 및 놀이공원 부지) 북쪽 대형 주차장에 아예 거대한 3면 빙상장을 새로 짓는 게 낫다고 주장하고 있어. 시애틀 크라켄(Seattle Kraken, 시애틀 연고의 프로 아이스하키 팀)이 했던 것처럼 스케일 좀 크게 가자는 거지.
링크가 하도 부족해서 어릴 때 하키를 시작 안 하면 나중엔 아예 배울 기회조차 없대. 다른 동네에서 이사 온 애들도 빙상장에 자리가 없어서 팀에 못 들어갈 지경이라니 완전 폼 미친 거 아니냐.
이게 다 캐넉스 잘못은 아니고 시청이 계획을 짜도 너무 못 짠 탓이긴 해. 그래도 캐넉스가 이참에 크게 한 번 쏘면서 유소년 하키의 구세주가 되어주면 얼마나 좋겠어. 쫌팽이처럼 기존 링크 뺏어 쓰지 말고, 캐넉스 형들이 나서서 하키 꿈나무들 살려줬음 좋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