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실 직행한 내 똥이 난방비 캐리하는 밴쿠버 신축 아파트 근황
밴쿠버 스쿼미시 원주민의 대규모 아파트 개발 구역인 세나크(Sen̓áḵw) 프로젝트가 요즘 엄청 핫해. 총 11동이나 되는 고층 아파트가 올라가고 있는데, 이 화려한 건물들 지하에는 진짜 상상도 못한 신박한 비밀이 숨겨져 있어.

바로 우리가 매일 화장실에서 내려보내는 똥물, 그러니까 하수를 건물의 냉난방에 쓴다는 거야. 크리에이티브 에너지라는 회사가 북미 최고 수준의 효율을 뽐내는 지역 에너지 시스템을 개발했는데, 메트로 밴쿠버의 거대한 하수도 본관에서 쌩하수를 쫙쫙 끌어오게 만들었어.

물론 그 똥물이 우리 집 보일러로 직행하는 건 절대 아니니까 안심해. 매서레이터(하수 찌꺼기를 무자비하게 씹어 부수는 분쇄 기계)로 거친 건더기들을 싹 다 갈아버리고 필터로 한 번 걸러내거든. 그러면 1년 내내 10~25도를 유지하는 미지근한 하수가 남는데, 여기서 금속 판넬을 통해 건물 난방용 유체로 열기만 쏙 빼먹는 원리야. 섞이지 않으니까 냄새날 일도 없지.

이게 밖에서 차가운 공기를 끌어다 데우는 것보다 전기가 훨씬 덜 먹어서 완전 꿀이래. 요즘 기후변화 막는다고 다들 가스 대신 전기를 쓰려고 폼 잡고 있는데, BC주(브리티시컬럼비아주)의 청정 전기도 무한 리필은 아니잖아. 그래서 이렇게 버려지던 하수열이나 바닷물, 땅속 열기 같은 숨은 자원까지 싹싹 긁어모아 쓰는 게 엄청 중요해졌대.

우리가 버린 똥물이 이렇게 친환경적인 에너지원으로 부활하다니 진짜 레전드지. 앞으로 도시가 빽빽해질수록 이런 획기적인 아이디어가 더 많이 필요해질 거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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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5
11개 타워 다 지어지면 저 동네는 밴쿠버에서 절대 가면 안 되는 우범지대가 될 거다.

고작 14평짜리 닭장 같은 곳에 9000명이나 쑤셔 박혀 산다니. 쥐구멍에 갇힌 쥐새끼들이 따로 없지. 게다가 저 똥물 처리 시스템 고장 나는 날엔 어떻게 될지 딱 견적 나온다
PA •
    
ㅇㅈ, 근데 똥물 시스템보다 9000명 몰려 살면서 생길 교통이랑 치안이 진짜 걱정인 듯?
ㅈㅎㅎ •
    
이민 와서 느낀 건데 여기 교통은 원래 숨만 쉬어도 헉헉대던 시스템이라 9천명 얹으면 그냥 콩나물시루 완성임
ㄱㅋㄱㄱ •
맙소사.. 우리들의 피 같은 세금을 분쇄기에 갈아버리는 짓이 드디어 정점을 찍었군요
TE •
센트럴 히트의 잠재력을 내다보고 밴쿠버 시민들을 위해 발전시킨 이안 길레스피와 웨스트뱅크의 혜안에 다시 한번 박수를 보냅니다.

이 훌륭한 혁신을 함께 누리게 될 킷츠 포인트의 새 이웃 여러분 모두 환영합니다
FE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