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요일 아침에 눈 딱 떴는데 창밖 하늘이 온통 뿌연 회색빛이라 진짜 깜짝 놀랐어. BC주 내륙(Interior, 바다와 멀리 떨어진 육지 안쪽 지역)이랑 미국 국경 남쪽에서 난 산불 연기가 바람 타고 메트로 밴쿠버랑 프레이저 밸리 쪽으로 완전 밀려왔거든.
덕분에 메트로 밴쿠버랑 센트럴 프레이저 밸리 쪽에 노란색 공기질 경보(Yellow air quality warning, 공기가 탁해서 건강에 해로울 수 있다는 경고 표시)가 발령됐어. 공기 중에 미세먼지(Fine particulate matter, 눈에 안 보일 정도로 아주 작아서 호흡기 깊숙이 침투하는 먼지) 수치가 확 올라갔으니 웬만하면 밖에서 돌아다니지 말고 강제 방콕하는 걸 추천해.
동부 프레이저 밸리 쪽인 칠리왁이나 호프 동네는 상황이 훨씬 안 좋아서 주황색 경보(Orange air quality warning, 건강에 매우 위험할 수 있다는 더 심각한 단계의 경고)까지 켜진 상태야. 호흡기 안 좋은 사람이나 임산부, 아기들, 어르신들은 진짜 직격탄 맞을 수 있으니까 각별히 몸 사려야 해. 다운타운 밴쿠버 쪽도 연기 때문에 뷰가 엉망인데, 리치먼드 쪽은 서풍이 불어줘서 그나마 숨통이 좀 트이는 편이래.
다행히 수요일 오후부터는 공기질 위험도가 중간 단계로 살짝 내려가긴 했어. 기상청 피셜로는 목요일쯤엔 이 지독한 연기가 좀 걷힐 수도 있다는데, 불길 잡히는 속도나 바람 방향 같은 날씨 운빨이 좀 따라줘야 가능하대. 지금 BC주 전역에 불타고 있는 산불만 120개 정도라니 스케일 진짜 살벌하지. 당분간은 외출 자제하고 집에서 공기청정기 풀가동하면서 존버하자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