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일 새벽 3시쯤 밴쿠버 던바 지역에 있는 카드 수집품 매장에 복면을 쓴 도둑놈들이 털러 들어왔어. 이 녀석들 훔친 포드 픽업트럭을 몰고 와서는 뒷문을 부수고 들어가서 매장 안에 있던 금고를 아예 통째로 차에 매달아서 뜯어갔지 뭐야. 완전 영화 한 편 찍었어.
근데 웃긴 건, 도둑들은 그 금고 안에 현금 다발이 꽉꽉 차 있을 줄 알았나 봐. 현실은 그 안에 지폐 대신 초고가 희귀 포켓몬 카드(포켓몬스터 캐릭터가 그려진 수집용 카드)들만 잔뜩 들어있었다는 거. 매장 점장 말로는 워낙 희귀하고 특징이 뚜렷한 카드들이라 훔쳐 가도 몰래 팔아치우기 엄청 빡셀 거라고 하더라고.
범행에 쓰인 트럭은 아침에 써리 지역에서 시동도 안 꺼진 채로 버려진 채 발견됐어. 경찰이 지금 과학수사대 넘겨서 지문이랑 다 털어보고 있는 중이야. CCTV 보니까 범인들은 머리부터 발끝까지 올블랙으로 빼입은 백인 남성 두 명이라네. 경찰은 수사에 방해될까 봐 도둑맞은 카드들이 정확히 얼마치인지는 아직 비밀로 하고 있어.
요즘 BC주나 북미 전체에서 이 포켓몬 카드 훔치는 범죄가 유행처럼 번지고 있대. 지난 4월에는 밴쿠버에서 10대 잼민이들이 곰 스프레이(곰의 공격을 막기 위해 캡사이신 등을 넣은 호신용 스프레이)까지 뿌려가면서 한 장에 7천 달러짜리 카드를 훔치다 잡히기도 했거든. 희귀한 카드는 경매에서 몇천만 원씩 하니까 다들 눈이 돌아간 거지. 아무튼 빨리 잡혀서 사장님이 카드 무사히 돌려받았으면 좋겠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