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 산불 위기 기자회견 중에 BC주 총리 데이비드 이비가 기후 변화 대책에 대해 질문을 받았어. 요즘 녹색당이 NDP (신민당, BC주 집권 여당)가 산불 심각해지는 와중에 LNG (액화천연가스) 개발만 엄청 밀어붙인다고 극딜을 넣고 있거든.
이비 주장에 따르면, BC주에서 생산하는 LNG (액화천연가스)는 메탄 배출 기준도 빡세서 전 세계에서 탄소 배출이 가장 적다는 거야. 차라리 우리가 안 하면, 도널드 트럼프가 알래스카에서 기준 다 무시하고 더 더러운 가스 펑펑 뽑아내서 팔아먹을 텐데 그게 더 최악 아니냐는 기적의 논리를 펼쳤지.
근데 문제는 당내 분위기도 심상치 않다는 거야. 전직 의원들 16명이 이비한테 “화석 연료 업계에 항복했다”고 공개 편지까지 쓰면서 제대로 저격했어. 심지어 기후 대비 장관인 켈리 그린은 최근 정부가 승인한 포티스BC LNG 터미널 건설에 대해 대놓고 실망스럽다며 언플을 했지.
보통 장관이 정부 방침에 반대하면 사퇴하는 게 국룰인데, 이비는 사퇴는커녕 총리실에서 그린 장관의 입장문 쓰는 걸 도와줬대. 장관이 정부 정책에 딴지 거는 걸 총리가 밀어주는 기상천외한 상황을 두고 이비는 “우리 당은 포용력이 넓은 빅텐트 (다양한 이념과 계층을 아우르는 정당)라서 언제든 토론이 가능하다”고 포장했어.
하지만 주요 현안에 대해 장관들이 엇박자를 내는데 과연 정부가 제대로 굴러갈까? 어느 독자의 촌철살인 비유처럼, 빅텐트는 유명 유랑 서커스단 텐트에서나 치는 게 맞지 않을까 싶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