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끝난 지 벌써 한 달이 지났는데, 밴쿠버가 피파(FIFA, 국제축구연맹)한테서 ‘레거시 기금(지역 사회 발전을 위해 주는 지원금)’을 받을 수 있을지 꿀 먹은 벙어리 모드야.
미국 개최 도시들은 피파가 100만 달러씩 주기로 입 털어놓고 안 준다고 항의 중이거든. 그래서 밴쿠버도 그런 제안 받았냐고 물어봤더니, 주최 측은 엉뚱하게 우리가 열지도 않은 2025년 클럽 월드컵 핑계만 대면서 요리조리 피하고 있어.
솔직히 이번에 월드컵 경기 7번 치르면서 BC주가 쓴 돈만 거의 7억 달러(약 7천억 원) 가까이 되잖아. 피파는 150억 달러나 벌어들이는데, 100만 달러 줘봤자 누구 코에 붙이겠어? 경제학자들도 이건 그냥 ‘오차 범위’ 수준이라면서 팩폭을 날리더라고. 피파 종특이 원래 말로만 그럴싸하게 약속하고 돈만 챙겨서 튀는 거라나 뭐라나.
게다가 ‘레거시’라는 명목으로 축구장 지어준다고 해도, 그거 유지보수하는 비용은 고스란히 우리 세금으로 메꿔야 돼. 결국 선물 빙자한 청구서인 셈이지. 2010년 밴쿠버 동계올림픽 때는 사후 활용 방안까지 다 짜놓고 철저하게 준비해서 참 좋았는데 말이야.
어쨌든 이번 월드컵으로 우리가 얻은 건 전 세계에서 온 관광객들과 축제 분위기라는 ‘감성’뿐일지도 모르겠어. 피파한테서 돈을 더 받아낼 수 있을지는 주최 측이 입을 꾹 닫고 있으니 영원히 미궁 속으로 빠질 각이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