밴쿠버 인싸들 오열중 26년 묵은 리치몬드 야시장 찐막 영업 찍고 폐업 엔딩
여름밤마다 맛있는 냄새와 사람들의 왁자지껄한 소리로 가득했던 리치몬드 야시장이 올해 9월을 마지막으로 영영 문을 닫게 된대. 무려 26년 동안이나 밴쿠버 사람들의 핫플이자 최애 장소 중 하나였는데, 너무 아쉽게 됐어.

원래 이 야시장 부지가 2024년에 승인된 엄청나게 큰 상업 복합단지로 개발될 예정이었어. 호텔도 들어오고 야시장 공간도 따로 챙겨주기로 했었지. 근데 개발사가 8천5백만 달러라는 어마어마한 대출금을 못 갚아서 결국 포클로저(Foreclosure, 채무불이행으로 인한 담보권 실행 및 강제집행) 상태로 넘어가 버렸지 뭐야. 법원이 매각 절차를 밟고 있는데, 전체 부지 호가가 1억 2,770만 달러나 한대.

이렇다 보니 야시장 창립자인 레이먼드 청 아저씨도 임대 계약을 연장할 수가 없게 된 거야. 게다가 야시장은 여름에 70일 정도만 여는데, 부지 임대료는 1년 내내 매달 6만 5천 달러씩 내고 있었다니 진짜 폼 미쳤지? 지금 경제 상황에서는 어디 딴 데 가서 이만한 규모로 다시 시작하는 건 하늘의 별 따기라고 해. 운영비에 라이선스에 엄청난 트래픽을 감당할 주차장까지 새로 구하는 게 보통 일이 아니니까.

2000년 주차장에서 딤섬 팔던 시절부터 지금까지 가족 전체가 인생을 바쳐온 상인들도 하루아침에 밥줄이 끊기게 생겨서 앞길이 막막한 상황이야. 단순히 상인들뿐만 아니라, 경비원부터 매표소 직원, 무대 설치 크루까지 일자리 잃는 사람만 무려 1,000명 정도라니 스케일이 장난 아니지.

최근에 리치몬드 시장 후보들이랑 시의원들이 어떻게든 규제도 풀고 공공부지도 알아봐 주면서 야시장을 살려보겠다고 발 벗고 나섰어. 하지만 당장 올해는 끝나는 분위기야. 이번 9월 20일 일요일이 진짜 찐막 영업일이니까, 그전에 가서 꼬치랑 버블티 꼭 먹어두자. 26년의 역사가 이렇게 씁쓸하게 사라진다니 킹받으면서도 짠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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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4
정말 너무 안타까운 소식이네요
TE •
캐시 히드가 저 빈자리에 “안전한” 마약 투약소 만들자고 들이밀 게 안 봐도 비디오지 뭐
TE •
장사가 안 돼서 망한 게 아니라 개발사 대출 게임에 상인들이 낀 거네. 1년 내내 월세 6만5천 내고 70일만 파는 구조면 애초에 시한부였던 거 아닐까
ㅁㅁㅋ •
    
맞아, 장사판 위에 개발사 젠가를 쌓아둔 구조였네. 아래 상인들만 무너진 거지
ㄷㄷㅈ •